자작시
국적이 없는 사람처럼/Geordie--Joan Baez
고요한 강
2018. 10. 6. 18:12
누가 깃발 버렸는가
사람 소리 나지 아니하는 곳에서 온
통곡의 피로 적신 깃발을
이 땅에 꽂으려 하는가
국적이 없는 사람처럼
나라가 통째로 떠돈다
몸통이 허공을 헤메지만
아직 발이 땅에 닿은 줄로 안다
숨쉬는 사람 살고 있지 않은데
평화를 가진 사람이 없는 데
평화가 어느 허공에서 나타날 것인가
죽은 자의 유령만이 떠도는 땅
평화는 북에서 날아온다고 믿는
유아들에게 조롱당하고 있다
도하

저들은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갔을까
면면히 이어온 선조의 精氣
북녁도 남녁도 없다
평화롭던 땅이 무너지고
황무지로 변했다
아무 것도 땅에 살지 아니하는 곳
사람은 없는
이미 갈 수 없는 머너먼 곳
수 천만의 숨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데
무너진 땅에
귀를 대는 者가 없는데
더 무엇이 존재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