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방향 모르고 떠나간 배 어디쯤인가
고요한 강
2015. 1. 16. 09:12
정체성 모르고 던져진다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의문을 갖지도 아니하는
다수의 무리 속에서
가짜를 진짜로 알게하는
무지에 의하여 스스로 길러진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보내질지도 모른채
맨발로 걷게 한다
배만 있고 저어 갈 노는 없다
맨손으로 나아가야 할 형국이다
둥지도 모르고 둥지를 벗어나고 싶은
날아 갈 날개 없는 어린 새이다
자신마저 돌 볼 수 없는 눈
단지 볼 수만 있어도
단지 들을 수만 있어도
있다는 존재감의 만끽이다
방향 모르고 떠나간 배 어디쯤인가/ 신문순
* 맨 발 / 알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