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인연이란

사람의 인연이란
우리가 지구별에서 만날 한 번의 확률은
얼마나 되는 걸까 그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 하는군요. (65억)->'25년 (82억)
수십 억의 인구 가운데 같은 시대 같은 한국 땅에
태어나, 잠시 스치며 만날 확률은 인연이 없으면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죠
우연 속에서 이루어 내는 필연을
인연이라고 하여야 하겠지요
아주 짧은 만남의 인연이라도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부부나 연인으로 만날 확률은
더욱 그러하다 하겠지요
우리의 관계성에 대하여
살포시 감지하여 보려 합니다
현재 맺어진 인연들은 알 수 없는
전생의 인연이
닿아 있는 거라 여겨봅니다
최소한 친구로라도 말이어요
우리 인연은 수 천년의 긴 세월이 지나도록
이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데도 친숙한 느낌이 드는 건
인연에 끌림이 아닐까 싶기도. .
티베트 불교의 중국 젊은 스님을 우연히 뵙게
되었지요 처음에 저를 보자마자
"우리 만난 적이 있지요"라는 물음에
당황하여 얼른 답하지 아니한 채
그저 빙긋만 하였는데, 오라비 같이
느껴지던 기억입니다
물론 그곳엔 다른 수행자들이 있었지만
유독 심신이 지쳐있던 저에게 말없이 깊은 사랑을 주셨지요
"순간에 피는 꽃" 오도송을 들을 때에는
얼마나 깊은 내적 고요를 맛보던지요
인적 없는 산 중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꽃이
피어 있는 듯 신비로움에 젖곤 하였지요
가까이서 아무 도움을 준 적 없어도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은 어디선가 익숙히 본듯한 느낌을 받는 이는
은인의 인연인가 생각해 봅니다
태도나 습관이 전혀 다르더라도
좋게 도와주고 싶어지는 인연들은 전에 서로
선한 인연이 분명 있었던 것만 같습니다
자식 인연도 늘 한결같고 포근한 자녀는
연인, 은인, 부부 緣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형제라도 무심하고 시큰둥해하는 사이는 지난날 그런 좋은 인연이 아니던 거죠
형제가 전생 인연이 좋은 것이 없었으면 우애 없고 혼자서 상속을 가로채갑니다
곁에서 늘 질투하는 이는
원수 인연이기 쉽습니다
끝내 까칠한이도 마찬 가집니다
하지만 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주어야 하는 건
꼭 맞는 이치라 여깁니다
원수에게 왠지 더 잘해주고 싶으다면 다음 생엔 자연히 만나 지지 아니하겠지요
하지만 원수로 인하여 _
'생이란 무언인가?' 하고
깊이 묻게 되는 초발심을 일으켜
삶의 깊은 통찰을 갖게 한다면..
크게 일깨우게 할
한 물음 얻어
_생사를 내맡긴 각오로
발원(발심)하여_
꿋꿋이 수행하여
마침내 깨우친다면
원수가 곧 은인이 되지요
인연은 때를 맞추어 찾아 와선
수 없는 가르침을 놓으며
눈 가리고 숨으는 건지도..
다가 온 인연을 고맙게 감내하고, 마침내
자신의 벽을 넘어선 이들이 보기에는
인연을 구분하는 따위는 덜 익은 그릇의 모양새라 일축하려 할지도
정이 그리워, 관계에 매달릴 수 밖엔 없는 이들의
일반적 고뇌를 무시할지도 모릅니다
어느 각인이 말씀하시길..
나는 밖에서 원수를 만난 줄알았는데
다름 아닌 제일 큰 원수가
바로 나라는 것은
꿈에도 몰랐다고요
하나의 객관적 사실을 주관적으로 밖엔 볼 수 없던 건, 그 '자신을 모름'의 무지 이었지만
자신의 굳어진 관념의 벽을 깨고 나오기까지
수 없이 스스로를 단련받는 걸 모른 겁니다
아아 인생은 우리가 모르는 것
어느 하나도 우연이란 없는 법이니
생의 苦도 樂도 운명도
시절의 인연에 따라 흘러가니까요
사람들은 좋은 인연으로 기쁨과 희망을 다듬어
가고 있으니 말이어요
아득한 먼 생에서부터 끝없이 이어진
한 마음이던 기억의 저편, 추억 속에서
국경도 나이도 다르지만 만나게 하는 우린 오랜 은인이고
연인이고 친구였답니다
그러니 한번 만난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 채로 지내야 하겠는지요
기이한 이 인연을 귀히 여기며 사람들의 모임에 한번 나가보세요
각각 눈빛 하나하나가 반짝이고 있고,
함께 있는 순간은 또 얼마나 즐거운지를 느낄 수 있답니다
이 생에, 무등각 성지에 이르지 못하면, 언젠가 우린 또다시 아름다운 인연으로서 만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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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적고 나서
네 그래요, 믿을 수 없다고요?
하지만 이런 가정 하에 인연을 마주하니 즐겁더군요
소원하던 사이가 그럴만한 인연이라 이해되고
내 안은 새로움으로 차올라
서운한 핏줄 인연들을 편하게 더는 아무 바램 없이 놓아 보낼 수가 있더군요
_본디 신성하고 불생 불멸의 존재인 것을
구루들이 말하고 있죠.
아아 그래요 우리는 생긴 겉모습과는 다르다는 사실,
내 눈앞에 거칠고 낯선 존재들이
보이는 그대로 신성한 존재임을,
살아 있을 때 통째로 알아 차 릴 수 있다면
아아 그 얼마나 좋을까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