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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의 위대한 요기 밀라레빠

by 고요한 강 2020. 12. 23.

티베트의 위대한 요기 밀라레빠..
위대한 수행자를 또 한 분 만났습니다.

세속적 안락과 명예를 포기하고 스승의 지시에 따라 사람들이 없는 동굴에서 수행하고 성불하신 위대한 요기

밀라레빠의
제자
베충이_ 일생과 수행에 대해 질문하면,
제쒼이_ 답하고 게송을 읊었습니다
따라 하기 힘들 정도로 수행해 가는 모습에 감동적이고 힘든 시절과 어머니 와의 이별에선 눈물이 났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1장 혈통과 탄생

큥포(독수리) 가문의 조세(귀족의 자손)족 출신이고, 할아버지 조세의 놀라운 마법 능력을 인정하여 그를 밀라라 불렀고 그래서 그의 자손들은 밀라라는 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밀라 쉐랍걀쎈은 장사를 하여 많은 재산을 모았고 밀라레빠가 어릴 때는 부유하게 잘 살았습니다.

제2장 고통의 세월

밀라레빠가 9살 때 아버지가 심한 병에 걸렸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당숙과 당고모에게 전 재산을 맡기며 관리해서 아들이 크면 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재산에 눈먼 친척들은 다 뺏고 내쫓아 버려 고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제3장 흑마술의 실행

억울하신 어머니의 소원으로 흑마술을 배워 복수했지만 많은 사람을 죽이고

우박 폭풍을 일으켜 동네를 폐허로 만든 것을 후회하고 참회했습니다.

제4장 성법을 찾아서

올바른 가르침을 구하는 마음이 간절해져 스승을 찾았는데 훌륭한 역경승 마르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스승님 마르 파는 제쒼의  지난날의 일을 자세히 듣고 난 후, 원하는 가르침을 주지만 이번 생에 해탈을 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인내와 노력에 달려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5장 수습과 참회

스승 마르파는 가르침을 받게 해 달라는 제쒼에게 ' 내가 모든 재산을 소비하고 엄청난 고통을 겪으면서 가져온 저 신성한

진리를, 아직도 천인들의 거룩한 숨결이 통하는 그것들을, 자네가 저지른 악행의 대가로 자네한테 주어야 한다고? ' 하면서 꾸짖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사모님이 위로하고 감싸줬습니다.
제쒼은 마르파 스승이 집을 지으라면 짓고 허물라면 허무는 명령을 따르다가 등에서 피고름이 나도, 가르침을 거절당해 자살
까지 생각했습니다.

곡파스님이
'축복받은 승리자'의 진리인
우리의 비밀불교는
'육체가 신성'하다고 가르친다네.

자연스럽게 죽음이 찾아오기 전에_
'함부로 목숨을 끊는 것'은 "우리 속의 신성을 죽이는 죄인이고_
그에 대해 응징을 받게 돼. 자살 보다 더 큰 죄는 없어.

경전에도 자살은 가장 나쁜 죄라고 쓰여 있지.

이 점을 잘 이해하고 자살할 생각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스승님은 결국 자네에게 가르 침을 주실 거야. 혹시 그러지 않더라도 자네를 가르칠 누군가가 있을 테고' 하면서 위로했습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이 고통을 견디기 힘들었으나
그 모든 것이 인생의 초반부에 쌓은
무거운 악업 때문이었고,
그 때문에 구도 여정의 출발점
에서부터
이런 혹심한 고통을 겪었던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련과 고난을 겪으면서 어떻게 혼이 나고 죄를 정화해 나갔는지를 보여줬습니다.


제6장 입문

마르파 스승은
'내가 이 친구를
아홉 번에 걸쳐서 크게 절망시킬 수 있었다면,
나의 이 영적인 아들은 모든 죄업이 정화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다시 태어날 필요가 없고
육체를 포함한 모든 것이 소멸하여
열반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되지
못하고 아직 죄업이 약간 남아 있는 것은 다 부인 '메마'의 때 이른 동정심과 좁은 소견 때문이다.

그렇지만 여덟 번의 큰 고난을 겪어 큰 죄에서 벗어났고, 다른 작은 시련들을 통해서 작은 죄들이 정화되었다.

이제 내가 심장처럼 소중히 여기는 가르침의 세계로
이 친구를 입문시킬 생각이다.

은거하는 동안 먹을 것은 내가 직접 제공할 것이고, 명상 장소에 유폐시키는 일도

내 손으로 할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마음을 편히 갖거라 ' 했습니다

모두 제쒼을 훈련시키면서 스승의 준엄하고 완강한 마음과 자비롭고 따뜻한 마음,

그의 모든 행위에 담긴 기민한 지혜로움에 그저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스승을 살아 있는 부처 그 자체로 보면서 믿음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마르파 스승은
수행 체계들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그런 다음 처음부터 훌륭한 제자임을 알았다는 것을 말했습니다.

'네 군데에 집을 짓도록 힘든 일을 시킨 것은 죄악으로부터 너를 정화하기 위해서였다.

그 집들 자체는 네 가지 유형의 행위를 나타내니,
각각의 집들은 저마다 평화와 강인, 매혹, 준엄을 의미한다.

마르파 스승은 진언승의 밀교를 공부하도록 허용하고, 명상의 여러 단계와 거기 필요한 방법으로

나는 일부러 네 가슴을

슬픔과 가책으로 채우고자 했으며,
창피를 주어 너를 절망하게 만들었다.

나에 대한 믿음을 조금도 바꾸지 않고
그 모든 시련을 순종과 인내심으로 견디었으니 너는 신념과 활력과 지성과 연민을 모두 갖춘 훌륭한 자격의 제자들을 두게 될 것이다

그들은 세속적 욕망을 떠나서 용감하고 끈기 있게 명상하여 지혜를 얻고 은총과 진리로 채워져 한 사람 한 사람이 훌륭한

라마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카쉬파 종의 법맥은 차오르는 달과 같이 세상을

비추게 될 것이다. 기뻐하라. 그렇게 격려하고 칭찬하며 기쁘게 해 줘서 행복의 날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제7장 스승의 가르침

동굴에서 명상하기 시작해 11개월이 지난 뒤  스승님의 공정한 은덕과 자비로운 은혜

파동 덕분으로 지혜를 얻었습니다.

십이 인연에서 말하는 것처럼, 피와 살로 이루어진 이 몸은 무명의 산물이었습니다.
해탈을 염원하는 자들에겐 이 몸이 자유와 축복을 얻을 수 있는 훌륭한 그릇이지만,

죄업을 쌓는 자들에게는 보다 낮은 존재 상태로 끌어내리는 사슬입니다.

이승의 삶은 위로 오르거나 아래로 내려가는 사닥다리입니다.

'현재가 가장 중요한 순간'이며,
현재의 선택에 따라서 미래의 좋고 나쁨이 결정되니, 현시점에서의 올바른 선택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 같은 유정들의 구세주이신 스승님,
모든 고통과 슬픔의 원인인  이 생사 고해를

스승님께 의지하여 건너고자 하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있으려면 우선 삼보에 귀의하고 계율을 지켜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보아도 스승님은 제가 달성할 수 있는
모든 선과 행복의 화신이자 근원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스승에 대한 믿음을
순수하고 굳건하게 유지하면서 그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런 다음 자유롭고 능력 있는 인간으로 태어나기가 어려우며 사람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사실, 행위와 과보와 윤회하는

존재의 불행 등에 대한 명상을 통해서 모든
존재계로부터의 자유와 해방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얻기 위해서는
팔정도에 의지해야 합니다.
중생은 팔정도를 통해서만 해탈에 이를 수 있습니다.


소승 아닌 대승의 길에 들기 위해서는
금강 승의 길에서 말하듯 자신이 지향하는 바를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최종 목표를 분명히 알기 위해서는
네 단계의 과정을 모두 이해하는 스승_

거기에 최소한의 착오도 의문도 없는 완벽한 스승이 있어야 하며,
이런 스승만이
제자의 최종 목표를 철저히 검토할 수 있습니다.

유형무형의 것들에 정신을 집중하면서 이런 정신적 침묵의 상태를 지향하는 동안

최초의 노력은 자신이 이룬 결과를 뭇 생명들에게 바치겠다는 자비심 속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다음 사고를 초월한 영역으로 들어서기 위해 목표가 잘 정의되어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마음 작용이 사고를 초월할 수 있으려면 타인들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절실해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모든 길 중에서 최상의 길입니다


사고의 공성을 이해하려는 자는 그것의 정의를 알기보다 명상에 의해서 그것을 체험해야 합니다. 나아가 초월의식 상태의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앞서와 같은 실습이 저절로 끊임없이 반복되도록 하여 그것이 생활화되어야 합니다.
공성, 평형, 불가설, 불가지의 명상에 익숙해지기 위해 네 단계의 과정이 필요하며, 그것은 금강승의 궁극적 목적을 향한 단계 들입니다.


이것들을 철저히 터득하기 위해서는 육체의 안락과 모든 호사를 포기하고

모든 장애에 맞서 그것들을 넘어서야 하며, 목숨까지도 포기하겠다는 각오로 모든

우발적인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제8장 스승과의 이별

동굴 속에서 지내는 동안 크게 발전했습니다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고향의 집과 땅이 다 부서지고 풀로 무성했으며, 비가 새어 경전들이 손상되었으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누 이는 방랑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보고 싶어 눈물이 났습니다.
집에 가서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스승님께서 말렸지만 꿈 얘 기를 하고 확인 후 돌아오겠다고 했습니다.

스승님은 '네가 가고 싶다면 허락해 주마. 그러나 네가 여기로 돌아올 생각이라면 이걸 알아야 한다.

오늘 아침 네가 와서 나의 잠자는 모습을 본 것은
이번 생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떠오른 해가 내 집 위를 비춘 것은 내가 불교 법맥들 중에서 빛나는 존재가 되어 그 가르침을 영광되게 만들 징조이다. 햇살이 내 얼굴을 비춘 것은 명상적인 카귀파들의 종단이 번창하여 널리 퍼질 것임을 나타낸다.
그리고 때마침 다메마가 아침상을 갖고 들어온 것은 '마음의 양식'에 의지해 살아 가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나는
네가 가는 것을 하락할 수 있다 '
하셨습니 다.
밀교 행법을 보여주시며,
절대로 허장성세를 위해 사용하면 안된다며 이별 선물이라고 하셨습니다.


' 깊은 산속 동굴이나
황야의 인적 없는 곳에 은거하면서
너 스스로 그것을 깨닫도록 해라.'

깊은 산 인도 걀기슈리라, 티세 봉우리, 경전에 나오는 랍치강, 네팔의 외모캉라, 리워팔바르, 츄바르 동굴 등에서 명상하라고 했습니

다.


제9장 세속 생활의 포기

스승님과 헤어져 어머니를 찾아 집에 가 보았는데 꿈꾼 대로였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 뼈와 경전을 메고 출발하며 말할 수 없는 고뇌가 심저를 꿰뚫었고,

앞으로 이 세상에서 나를 유혹하거나 속박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리를 깨닫기 위해서라면 어떤 혹독한 고행도 피하지 않겠다는 서원을 거듭거듭 세우고 또 다졌습니다.

결혼해 고향 땅에서 살라고 하니
' 나는 명상 수행 외에 아무것도 원치 않소. 세속 생활이 전혀 즐겁지 않기 때문이오.
혼자 숨어 살면서 평생을 명상에 전념하라는 것이 내 스승의 지시이니 스승의 뜻과 우리 법통의 교의를 따르면서 일체 유정에게 봉사하기 위해 나는 이상 적인 삶을 실천할 것이오.

그렇게 할 때 윤회 세계에서 내 부모를 구할 수 있고 결국은 나 자신에게도 이로울 거요. 나는 명상 밖에 모르니 다른 일들에는 성공할 가망이 거의 없소.

게다가 돌아가신 부모님이 소유했던 저택과 남긴 재산들이 저 모양이 된 것을 본 뒤로 이 세상의 재보가 무가치해졌고 오직 내 목숨을 바쳐 명상하겠다는 불타는 갈망만이 있을 뿐이오.

내가 겪은 것 같은 고통을 겪어보지 못했거나 집안으로 들이닥치는 죽음과 지옥을 생각지 못하는 사람들은
인생을 안이하게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겪은 일들을 통해서

깊은 헌신과 명상이 반드시 필요함을 뼈저리게 느꼈소.

나는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춥고 배고프더라도, 그리고 설사 죽음이 찾아오더라도 그렇게 살다가 죽기로 결심했소.'

말을 마친 뒤 솟아나는 눈물을 머금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오, 고귀하신 마르파, 당신의 발아래 절하나이다.
당신의 은총으로 이 탁발승이 세속적 집착에서 벗어나기를.

아아, 애처롭구나
속세의 것에 집착하는 이들이여, 고뇌가 깊을수록 더 그들을 생각하게 되고
슬픔이 깊을수록 더 그들의 슬픔을 맛보네.
우리는 맴돌고 맴돌아 지옥으로 떨어지니
업에 의해 슬픔의 고통을 맛보는 이들은
진리에 귀의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네.

중략

내 친척과 이웃과 외삼촌 융걀
이제 나의 적들과 손을 잡았고 하나뿐인 여동생 페타괸키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구나.
이들 또한 실체가 없는 허깨비의 상 그래서 나는 명상적인 삶을 원하네.

오, 자비로운 이여, 변함없는 당신, 이 탄원자가 정적 속에 살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폐허가 된 집의 황량한 모습에 너무나 충격을 받아서 고독한 명상으로 인생을 보내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음을 알았고 결심하여 열정적으로 명상 수행에 들어갔습니다.

제10장 고독한 명상 수행

입을 것이 없고 옷이 다 해져 거의 알몸으로 지내고, 먹을 것도 없어 풀죽을 끓여 먹다 보니 몸색이 푸르러졌습니다. 동생이 찾아와 보더니

비참함에 탄식을 하며 창과 죽을 줬습니다.
그것들을 먹으니 기운이 솟았고 명상이 한층 깊어졌습니다.
며칠 후 약혼녀 제세가 와서 고기, 버터, 창, 보릿가루 등을 가져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몸을 부끄러워했고 몰골을 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좋은 음식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혼란은
오히려 더 심해져서

전혀 명상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 궁지에 처하자 명상을 계속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큰 위험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스승이 위기에 처했을 때만 보라던 두루마리를 열어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지금의 증세를 다스리는 방법이, 즉 수행 중에 나타나는 장애와 위험을 제거하고 사악함을 덕으로 변환시켜 의지력과 정신력을 증가시키는 방법이 기술되어 있었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몸에 좋은 온전한 음식을 잘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의 신고는 신경계통 전체의 내면적 변화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었지만 근래에 와서 불충분한 음식이 장애가 되었던 것입니다. 페타가 가져온 창을 마시고 신경 섬유들이 어느 정도 흥분했는데 제세가 가져온 음식을 먹음으로써 상황이 악화된 것이었습니다. 결국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를 이해한 나는 두루마리에 적힌 내용들 중에서 심신양면의 효과가 있는 부수적인 행법을 찾아내어 즉시 실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몸속에서 미세한 기도들이 열리고 배꼽 아래에서 중앙기도의 매듭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모든 감각을 초월한 고요하고 맑은 의식상태가 찾아왔습니다.

이것은 내가 체험했던 과거의 상태들과 비슷했지만 더욱 깊고 황홀했으며 그런 점에서 과거와 달랐습니다. 그리하여 이때까지 몰랐던 초월적인 지식이 나의 내부에 생겨났습니다.

여러 가지 장애 위를 자유로이 날면서 나는 악이 선으로 바뀌었음을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객관적 분별로 간주되었던 것이 법신으로 밝게 빛났습니다. 나는 윤회와 열반이 상호 의존적이며, 우주의 원인은 사심이나 편애가 없는 마음임을 알았습니다.

이 우주적 원인은 불신의 또는 자애의 길로 나가면 윤회하게 되고,

이타의 길로 나아가면 열반에 드는 것이었습니다.

윤회와 열반의 참다운 근원이 초세속적인 마음의 공성에 있음을 나는 철저히 확인했습니다.

참다운 초월적 지식은 육체를 적절히 관리하되 영양가 있는 음식과 편안한 옷가지를 무조건 거부하지 않음으로써 얻어진다는 것을 깨달았고, 대승교리의 수행법에 대한 이해가 확고해졌습니다.

그 후 동생이 모포를 구해서 아랫도리 옷을 만들어 입고 바리로 싸와 스님을 찾아가라고 했습니다.
부유하게 지내고 신도도 많은 스님 밑으로 가 생활하면 이보다 나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때 동생을 위로했습니다.

너는 내가 옷이나 덮개를 걸치지 않고 벌거벗은 몸으로 지낸다고 부끄럽게 생각하지만 나는 한 인간으로서의 내 존재를 통해서 진리를 터득했고 거기에 부끄러울 것은 하나도 없다. 또 나는 이렇게 태어났으니, 여기에도 부끄러울 것이 없다. 죄받을 짓인 줄 알면서 죄를 지어 부모의 가슴을 찢는 자들이나, 스승과 삼보에게 바쳐진 재물을 바라고 거짓말과 비열한 행위를 일삼으면서 자신의 이기적 목적을 이루려는 자들은 타인에게 고통을 주고 결국은 자기 자신이 상처를 입는다.

신이나 정의로운 인간들은 그런 자를 미워하고 싫어하니 그런 자가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이다. 내 몸을 보고 네가 부끄럽다고 한다면 너는 태어날 때 없던 젖가슴이 크게 불어났기 때문에 더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일해서 벌거나 보시  받을 수 없어서 이렇게 궁핍하게 지낸다고 생각하면 너는 아주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나는 윤회하는 고통과 시련이 더 두렵다.

그리고 내 스승인 역경승 마르파는 나에게 모든 세속적 관심과 목표를 버리고 음식과 의복과 명예 없이 견디면서 한 장소에만 머물지 말고 이곳저곳 인적 없는 장소에 살며 이승의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오직 명상에만 전념하라고 지시했다. 나는 내 스승의 지시에 따르고 있으며 이렇게 스승의 명령에

복종함으로써 이승에서 나를 따르는 이들을 편케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나 자신을 포함한 일체 유정을 위하여 영원한 행복을 입수할 수 있는 것이다. 언제 죽음이 나에게 닥칠지 모른다는 것을 알고 나는

이승의 모든 것에 대해 관심을 끊었다. 풍요와 안락을 원한다면 나는 바리로싸와 이상으로 얻을 수 있으니 그의 최하급 말단 제자 따위 얘기는 꺼내지도 말거라.

내 목표는 이번 생에서 죽기 전에 완전한 부처가 되는 것이고,

그래서 이렇게 극단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당고모가 찾아와서 용서를 빌었을 때 그녀의 잔인성과 박해 사실을 알게 해 줬습니다.
그리고 인과율에 대해 얘기해 줘 딴사람이 되었고 참회하고 명상하여 결국 해탈을 성취했습니다.

인과의 교리를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일단 공성을 믿게 되면
공성 그 자체가 인과 율의 복잡한 작용기전을 통해 드러난다.

공성의 본질을 아는 사람은 좀 더 세심해져서 지극히 정밀한 인식력으로 선행과 악행을 분별한다.

모든 신앙은 인과율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데 있다.

인과율을 믿지 않으면
수행에 열의가 없어지고 인과율을 굳게 믿으면 삼악도에서의 고통이 두려워

불과를 얻으려는 강한 소망을 갖게 된다.

그럴 때 스승에 대한 믿음과 복종심, 진리에 대한 열성적 명상,

그리고 영적으로 진보하면서 지혜를 얻게 되는 방법 등이 모든 관점에서 나의 경우와 같아진다.
성인들이 전기에 보이는 엄숙한 사실들과 인과의 법칙, 윤회계 전체의 부자유와 고통, 좋은 자질의 인간으로

태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
인간의 필멸성, 사망 시기의 불확실성,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잘 분별하면서
명상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마음속에서 분명해지면 수행에 몸을 바쳐 진언승의 교의를 실습하는 게 좋다.


나는 음식과 의복과 명성에 대한 모든 생각을 끊음으로써 영적인 지혜를 얻었다. 가슴속의 열망으로 분발하여 모든 시련을 견뎠고 의식주의 궁핍에 익숙해졌으며, 가장 인적이 드문 외딴곳에서 명상에

전념했다. 그렇게 해서 지식과 체험을 얻은 것이다. 여러분도 내가 지나온 길을 따라서 내가 했던 대로 수행하기 바란다."

제11장 은둔과 중생교화

제쒼은 제자들에게 수행했던 동굴 이름을 알려주시며,
"이 동굴에서 명상하는 사람은 땔감과 물, 산채, 풀뿌리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것을 쉽게 얻고, 법통을 이은 스승들의 영감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니 거기 가서 명상하거라." 했습니다.

제쒼의 설법을 들은 남녀 천인들과 인간을 포함한 모든 제자들이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모인 사람들에게 열렬한 믿음을 심어주면서 그들의 가슴 밑바닥을 울려 명예나 재산 등에 대한 세속 팔풍을 버리게 만들었고 그로부터 떠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어떤 식으로든 구원을 얻었습니다.


제12장 열반

딘의 안쪽 마을에 싸푸 와라는 이름의 학식 있는 라마승이 살고 있었는데 제쒼을 높이 받드는 것처럼 굴면서도 속으로는 그를 심히 질투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지지자들이 모인 앞에서 곤란한 질문을 던져 제쒼의 무지를 폭로하려는 마음을 품고 이것저것 물었습니다.
그러나 제쒼은 책 속의 지식은 혼란만 부추기고 언어적 지식은 잊어버린다고 노래했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았다고 생각한 후 자기 첩을 시켜 독이 든 등유를 제쒼에게 바치게 했습니다.
제쒼은 그것을 알면서도 죽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마셨습니다.

제쒼은 팅리와 냐남 사람들을 포함하여 자신을 알았거나 믿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약간의 예물을 들고 찾아오도록 통지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날에 걸쳐서 그들에게 현상계의 진리 인과율과 실제계의 진리 법신을 설했습니다.
천인들까지 법을 들으러 왔지만 모든 사람 눈에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영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은 천인이 보였지만 안 보이는 사람들은 왜 안 보이냐고 질문했습니다.

천인들 중에는 불래와 같은 신성한 경지에 도달한 이들이 많아서 그들을 볼 수 있으려면 깊은 통찰력과 두 가지 공덕을 확보하려는 큰 열의가 있어야 하고 또 무지에서 비롯된 두 가지 장해가 제거되어야 하며, 이런 천상의 존재들을 보고 싶으면 모든 악업을 씻을 수 있는 공덕을 쌓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기 자신 속에서 모든 신들 중의 순수한 마음인 가장 높고 가장 거룩한 존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노래했습니다.

우리는 과거세의 악업 때문에
어미 몸에서 태어날 때 죄 속에서 기뻐하고
선행과 공덕 쌓기 싫어하며
늙어가도 우리 근성 변함없으니
악행의 과보만을 더하는구나.

악업의 중화를 원하는 이는
선에 대한 욕구를 키워나가세.

그러나 알고서도 악을 행하는 자
나쁜 짓과 한 입 음식을 바꾸는구나.

어디로 가는지도 알지 못하고
타인들의 안내를 자처하는 이
자신과 타인들을 모두 망치네.

고통과 슬픔을 피하려거든
남을 해치는 일을 피하세.
불보살과 스승의 발치에 앉아
모든 죄 고백하고 참회하면서
다시 악업을 짓지 않겠다고 맹세함이 지은 죗값 치르는 지름길이네.

대부분의 죄인들 꾀가 많아서
변덕스레 이것저것 찾아 즐기며 즐거운 신앙생활 찾지 못하니
그게 바로 죄로 인한 바보짓이라 고백하고 참회하길 거듭할지라.

죄 없애고 공덕 쌓기 위해
열성을 다하여 정진할 때
진리를 사랑하는 천인들뿐만 아니라 가장 높고 거룩한 신도 볼 수 있으리.

자기 마음속의 법신도 보고
그것을 보면 모든 것을 볼 것이니
윤회와 열반에 무한을 볼 때
마침내 업의 굴레 사라지누나.

그리고 축원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내 얼굴 보고 내 음성 들은 모든 이
내 생애 알고 가슴에 간직하는 모든 이

내 이름 내 얘기를 듣기만 한 모든 이

행복한 세상에서 나를 만나리

내 인생을 공부하고 거기 따르면서 명상에 몰두하는 이, 내 생애를 쓰고 말하고 경청하는 이,

나아가 그것을 읽고 감동하는 이 그것을 자신의 행동 규범으로 삼는 이 행복한 세상에서 나를 만나리.

명상에 뜻을 둔 미래의 모든 존재가 나의 이 고행에 힘입어
모든 장애와 실수에서 벗어나기를.

정진하면서 시련을 견디는 이들은

끝없는 공덕을 쌓는 것이고
타인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이들은 끝없는 보답을 얻을 것이며
나의 생애 담을 듣는 이들은 끝없는 은총을 받을 것이라.
이 끝없는 공덕과 보답과 은총에 의해 내 인생을 듣는 즉시

모두가 해방되고 그것을 명상하는 즉시 참다운 성취가 얻어지기를 ~

중략

모든 세속적 욕망은 최종적으로 아쉬운 말을 가져온다. 얻은 것은 사라지고, 쌓은 것은 무너지며,

태어난 것은 죽는다. 이런 이치를 아는 사람은 얻는 것과 쌓는 것,

만나는 것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올바른 스승의 지시에 따라 (시작도 끝도 없는)

진리를 깨닫고자 노력한다. 이것 하나만이 최선의 수행법이다.

너희들은 그저 귀의자 되었다거나 신앙생활을 해온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거기서 더 나아가 시련과 고난을 수행의 방편으로 사용해야 한다.

현세의 악은 그것을 낳은 인연의 연결고리를 제거함으로써 피할 수 있고,

이럴 때는 그런 악 자체마저도 축복으로 바뀔 수 있다.

마르파 스승의 은덕으로 나는 윤회계에서 일을 다 마치고 거기서 해방되었다. 나의 삼업 (즉, 몸과 말과 마음)은 진리 그 자체가 되었고 시체를 남길 거라는 어떤 보장이 없으니 수투파나 쌰쌰는 필요치 않다. 승원 같은 것도 소유한 적 없으니 그것을 이어 맡을 사람을 정할 필요도 없다. 황량하고 메마른 구릉과 산꼭대기, 인적 없는 은거처 등은 너희들이 이어받아도 좋다.

너희는 육도의 일체유정을 자식이나 신도들처럼 보살펴도 좋다. 스투파를 세우는 대신 불법 전체에 대한 애정을 키우고 신앙에 의한 승리의 깃발을 세워라. 쌰쌰를 만들지 말고 매일 쉬는 일 없이 네 번씩 기도문을 암송하거라. ( 나의 열반을 기념하는 ) 연례행사로는 가슴 가장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열정으로 내게 기도하라.


다음은 수행의 성과에 관한 문제인데, 어떤 수행이 삿된 욕망을 부추기고 이기심을 강화한다는 것을 알면 설사 유효해 보일지라도 그것을 버릴 것이며,

어떤 행동 노선이 다섯 가지 삿된 욕망을 무력화시키고 유정들을 돕는다면 그것을 올바른 법으로

생각하면서 설사 그런 행동이 (인습의 관점에서는) 죄가 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길로 나아가라.

이런 권고를 들은 뒤에 그것을 따르지 않고 (신성한) 율법을 거슬러서 무시하고 위반한다면 그것을

아무리 잘 알고 있어도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인생은 짧고 죽음의 시간은 불확실하니 명상에 전념하라.

목숨을 대가로 지불하더라도 악행을 피하고 애써 공덕을 쌓으라.

스스로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하고,
이 원칙을 굳게 지켜라


진리가 나 자신과 부조화하면
경전을 암기한들 무엇하리오.

세간 일체 목표를 포기 못하면
교의를 명상한들 무엇하리오.

삼밀이 교리에 적응 못하면
의례를 거행한들 무엇하리오.

분노를 해독제로 제거 못하면
인내를 명상한들 무엇하리오.

편애와 호불호를 버리지 않고
불보살 예배한들 무엇하리오.

가슴속에 이기심 남아 있으면
구호물자 바쳐서 무엇하리오.

육도 중생 부모로 알지 못하면
성직에 종사한들 무엇하리오.

사랑과 존경심이 본성 아니면
스투파를 세운들 무엇하리오.

일일사시 명상하는 기량 없으면
쌰쌰를 주조한들 무엇하리오.

심 저에서 간절히 원치 않으면
기념일은 지켜서 무엇하리오.

비밀교의 귓속에 간직 못하면
고통을 견뎌서 무엇하리오.

산 성인 따르면서 믿지 않으면
유물 초상 관상한들 무엇하리오.

참회에 이어지는 자비 없으면
'참회하라' 말한들 무엇하리오.

자기보다 타인을 위하지 않고
말로만 '가엾어라' 쓸데없는 짓.

그릇된 모든 열망 극복 못하면
이따금 봉사한들 무엇하리오.

스승의 모든 지시 이행치 않는
그런 제자 많은들 무엇하리오.

이 없고 해 만 있는 모든 행위들
조용히 그로부터 떠날지니라.

자기 사명 완수한 수행자에겐
새로운 의무가 필요 없노라.

마지막으로 게송을 읊으셨습니다.

거룩하신 역경승 마르파의 발아래 절하나이다!

수행자로서 지혜를 원하는 그대들이, 현명한 스승을 만나 섬기지 않으면

믿고 따르더라도 은총은 적으리라.

깊고 신비로운 비전을 얻지 못하면
단지 탄트라의 언어에만 묶이리라.


탄트라의 경전을 그대들의 증거로 유지 못하면,

거행하는 모든 의례가 오직 함정이 되리라.

*선별된 가르침을 명상하지 않으면 ,
세속 생활의 포기는

단지 자기학대가 되리라.

그릇된 열정을, 마땅한 해독제로 제거 못하면, 말로 하는 설법은

오직 공허한 소리가 되리라.

미묘한 방편과 길을 알지 못하면
아무리 안내해도 얻는 결과 거의 없네.

은밀하고 미묘한 방편을 알지 못하면 열심히 수행해도 길이 멀다네.
큰 공덕 쌓지 않고 자기만을 위하면
윤회는 계속해서 이어진다네.


축적한 재보를 신앙에 바치지 않으면 아무리 명상해도 얻는 지식 거의 없네.
마음속에서 평온을 얻지 못하면 쌓아 올린 재보는 타인만을 풍요롭게 하네.

내면적 평화의 빛을 얻지 못하면
외부적 안락은 고통의 원인 근원이네.


야심의 악마를 제압 못하면,
명예욕은 파멸과 소송을 부르네.

쾌락의 욕구는 오독을 자극하고
재물의 욕구는 친구를 데려가며
자기를 높임은 타인을 낮춤이네.

평온을 유지하면 소송 일지 않고,
낮은 곳을 취하면 높은 곳에 오르며

서두르지 않으면 좀 더 빨리 도달하고
세속 목표 버리면 최고 목표 이루리라


숨은 길 걸으면 지름길이 나타나고
공성을 이해하면 연민이 나타나며

자타 분별 버리면 타인을 돕게 되고
타인 돕기 성공할 때 그때 나를 만나리니

밀라레빠 만날 때 그대 또한 부처되네.

나와 부처와 내 제자들을 구별하지 말고, 하나로 생각하면서 성실하게 기도하라.


게송을 마치고 제쒼은
고요한 삼매에 들었고,

을묘년(A.D.1135) 음력 12월 14일 새벽에 여든넷의 나이로 입적했습니다.


~~~~~~~*~~~~~~~
게송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여 옮겨봤습니다

쉬운 말로 알아듣기 좋게
게송을 읊어서,
다 읽고 난 후

어렵지 않을 것 같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느낌이었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수행을 더 열심히 하게 하고
정진하게 하는 매개체인 것을 보여줬습니다.

편하고 즐겁고 만족하면
수행할 생각을 안 하겠죠.


훌륭한 스승님을 믿고 따르며
인과율을 잊지 않고

하고 싶은 것, 재미있는 것에
매달리지 않고
수행을 열심히 하여
나만을 위한 삶이 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_()_

[출처] 밀라레빠|작성자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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