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여행을 떠나요 /도하
여행을 떠나요
바람 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아무것 지니지 않은 채
여행을 떠나요
구름 몰려오고 비바람 치는
햇살 쏟아지는 강가로
바람이 데려가는 대로
힘 껏 날아가고 싶은 곳
직접 많이 느끼려 온 거니까요
어딘가로 데려가는
그 주인은 나인가요
동시 떠나는 누구인가를
알게 되는 여행이라면
신나지 않겠어요
훌쩍 떠나는 거예요
고정된 틀을 깨는 데는
길 위서 나그네로
바람 속을 걸어가며
흙에 누워 하늘 바라보며
비에 젖고 견뎌내는 동안
무거운 상념들 하나둘씩
떠나게 될 테니까요ㅡ
새털처럼 가벼워지는
여행을 떠나요 그대!
2.29 (2024)
2
모두는 나 자신을 알지 못하는
미지를 남겨 두었으니 모르는
그(날 움직이는 자)와
오롯이 벗하는 겁니다
늘 나를 떠난 적 없는 그를
처음 부르는 설렘을 아시겠지요
도하
봄이 성큼 다가온 새벽에
('24년 2. 29: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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