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도성 / 청연
오 사랑이여...만일 내게 날개가 있다면
눈 내린 겨울산에 바람 스쳐오듯
훨훨님 안으로 날개 쳐 갈 거예요
그대 깊은 눈빛 안으로 말이어요
아 그대 가슴 깊이 배인 고독의 옷 깃에 얼굴을 파뭍고서..
가슴 속으로내리는 창 밖에 빗 소리를 듣겠죠.
그대 세포 안으로 침몰하듯 들어가
안식을 놓아 줄 작은 선물이 되는 거예요
하지만 늘 그렇듯이...외로움 안으로 다시 날아드는 거예요
포근한 그대 날개 깃 속으로 안겨 들더라도...
눈부신그대 안으로 빨려 들듯 깊이 헤엄쳐 가더라도....
사랑 안에서 우린 멀리 떠나는 것입니다...
존재로 존재하기 위하여..
아직은 더 가난해야 하는 때문이어요
측량 할 수 없는고통으로 인한
영혼의 城으로 초대되는 기쁨..
어찌 뛰어가지 아니하겠는지요
험한 산 어디로 데려다 주는 지는
어찌 짐작이나 하겠는지요
이 세상을 벗어나려 하게 한 고통이
영혼의 거룩한 도성을
그리 깊이 사모하게 하던 것입니다
생의 알 수 없는 묘약은
사랑이 아닌 암울한 고독이던 것입니다
쳥연
88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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