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간 밤 비 오고
산 아래 벚꽃이 피었어요
꽃송이는 겨울밤을 견딘 뒤
저리 활짝 웃는데
그댄 어디쯤 멈추어 계시나요
그리움은 만나야 한다는
봄 바람 옷깃 파고 드네요
오 그대는 그리움 속에서 흐르는
내 안에 시냇물인 건가요
봄은 생기로 약동하는데
아, 님은 꽃바람 속에 잠든
내 어릴적 전나무처럼
묵묵 말 없고
그 아래 민들레 활짝 웃네요
아무도 기다리지 아니한채
산을 넘는 바람으로
그대 창문 흔들어 봅니다
파릇파릇 여린 새싹
몹시 그리웠 노라며
함박웃음으로 노래합니다
4.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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