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 것의 모두인 어린 날
내 어린 날의 집 안 뜨락
오 어머니의 따듯한 음성
닭장에 하얀 닭 레구홍 닭 모이주던 일
산고의 암탉 울음 어김없이 낳은 달걀
신비스레 들여다 본 수초속에 고깃떼
날이 새면 담장으로 날아 와 앉는 참새 들
들판을 비껴 온 바람들
어린 날 암흙처럼 어둡던 두어번의 기억
화장실 갈때마다 귀신나온다며 놀라던 어린 날
합창 지휘 선생님 눈을 맞추며 발성하고 방송국 가던일
쏟아지던 소낙비 흠뻑 맞고 오던 하교 길
신발 잃어버려 맨발로 걷는데 깜짝 놀라며
집을 묻고 등에 업히워
한 없이 따스한 등에 얼굴을 뭍던 일
장독 대에 핀 맨드라미 색색의 들국화
어린 날 처음 만들어 본 신기한 크로바 꽃 다발
가시돋은 탱자나무 담장끼고 놀던 하교 길
땀으로 옷을 적시며 신 들린듯 넘은 줄넘기
두번 넘기 신기록 66회!
어둠이 내려오던 저녁 운동장
어둡도록 흙을 뭍히고 놀던 공깃 돌
손수 만든 어머니의 운동회 날의 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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