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노을이 들판에 누울 때면
빛과 어둠의 옷을 입은 네가 찾아오지
저녁 안개 속에서 나를 맞는 것은
풀잎의 바스락 대는 소리와 물의 반짝임이라네
바람에 실려 온 봄 노래가 대지에 울려 퍼지는 것을 듣네
그 음은 투명하고 맑으며 귀에 익고 정겹네
마치 고향 집처럼 은하수로부터 밤이 밀려와
반짝이는 장미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네
쇼팽에게 보내는 편지-Anna German
내가 싣고 온 것이 있던가
내가 싣고 있는 건 무얼가
아아 처음부터 아무 것도
실어 나르지 아니하였더면
숨어 드는 망념
상처에 싸인자아
무의식 이라는
어디로 뛰는지 모를 황소를
다스려 가야하지만
방어로힘을 허비치 아니하면
생은 얼마나 가벼우랴
자아, 그대로 자유 하건만
아아 어디로굽어흐르는지
어디에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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