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간다 어두운 길을 아무 생각 없이
이 어둠은언제부터 생겨 있었을까
내 안 그리움은 흐르는 시냇물 되었다
어느 날 홀로 애닮게 휘돌고 있었지만
거리두고 살며시 와 모른척 흘러가다가
별이 보이는 강가에 다다르고
삶, 숨 쉴 수 없고 눈물 한방을
어디 떨굴 곳 없던 밤
파인 츄리에 따듯한 난로가 보이니...
한 마음 용기로 생겨났지만
이조시대 나루터에 도포 걸친듯
어린 아이 영화 속에 처음
큰 코끼리 보듯 그만 놀라
흐르던 강에서 벼랑으로 떨어졌고
그는 어둠 타는 바람의 눈이 되었다
그 가난한 시간들도 사물도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고 사라졌다
부르지 못한 노래는
노을을 안고 잠들었는데
바람이 부르는 소리에 잠을 깬 것
한번 그 자신에게 큰 울음 운 것이다
저 밤 길에 홀로이지 않았다는 걸
저 모를리 없기에
그 처연한 노래 다시 휘돌아쳐 와
속 옷을 벗기려는 광풍하나
아! 어둠 걸치고 누운
가로수처럼 나 슬펐다!
구경꾼 놀라고 무슨 생각하는 걸
모를리 없지만 나는 그대로 나인 것
하수도로 가는 물처럼
이 생각 저 생각이 흐르는 것
그리고 어디선가 다시 맑아지며
꽃을 피우는 물이 되기도 하고
소똥구리의 오줌도 되는 것
어이 이 눈은 깨긋함과
아니함으로 사물을 나누어 보는가
지금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를 나누고
선택해서원하는 곳만 머물더란 말인가
오는 인연의 때요 있는 그대로인뿐
어찌 창피라고 나눌 수 있으며
그 깔구리가 단순히 깔구리만 이랴
그리 여겼기 창으로 찌르더라도
그 단순함만 보면서 어찌하는 나인지를
보고자 함이었기에
타인의 관념에 껴 맞추는 틀이 싫어
우산을 접고 소낙비를 맞은 것 이런 마는__
검은 구름이 그 무거움 시원히 내려 놓고 대지에 비 내리고 마음 안 잡초들은 새벽을 여는 주인처럼 기쁘기만 하리니.
어찌 어둠이 어둠 만이런가....
신비하게 맞물려 있음 몰라
세상의 이치와 뜻 모르 듯
안을 보지도 아니하고
겉 흉가리고 덮으려만 하는
습 하나 그쳤음 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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