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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 의식

입보살행론 & 6가지 삶의 방식

by 고요한 강 2024. 9. 12.


나란다 전통에서는 5가지 구조로
법을 설명하고 공부합니다.

먼저 경전의 목적을 알고,
내용의 개략을 이해하고,
단어의 뜻을 알고,
각 부분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고,
질의응답으로 의문을 해소하는 것입니다.

<입보살행론>의 목적은
바른 보살행을 배우는 것입니다.

10장,1000구절의<입보살행론>은
크게 4가지 부분으로 정리할 수 있고,
이 기도문으로 요약할 수 있습 니다.

보배 수승 보리심 깨어나지 않은 이에게
깨어나고, 깨어난 이에게 줄지 않고
더욱 늘게 하소서.

장춥 쎔촉 린포체 마께 빠남 께귤찍
께빠 냠빠 메빠당 공네 공두 뻴왈쇼

첫 번째 부분은 보리심이 생기지 않은 이에게
보리심을 생기게하는 단계이며

첫 3장을 포함합니다.

1장에서 보리심의 이익을 다루어서
'목이 마르니 물을 마셔야지!’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보리심의 이익이 있으니
꼭 보리심을 일으켜야겠다!’는
마음을 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익을 아는 것만으로는
보리심을 일으키기 어렵습니다.

우리 마음이 악업으로
무명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악업을 정화해야 합니다.

그래서 2장에서는
잘못을 고백하고 참회합니다. 이익을 알고
악업을 참회해도 여전히 보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치 않습니다.

공덕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장의 후반부와 3장에서 7가지 공양을 올리고
귀의해서 8가지 공덕을 모읍니다.

내 몸과 모든 소유물, 모든 공덕을
부처님께 올려서 마음을 정화하고
보살계를 받습니다.

내 몸, 소유물, 공덕 모두가
자신에 대한 집착이기 때문에,

7가지 공양을 올리는 것이
마음훈련 (로종)이 됩니다.

씨앗만 심으면 꽃이 자라는 게 아니라
좋은 땅, 물, 공기, 햇빛, 비료가
필요합니다.
실제 원인이 씨앗이여도
주변 환경이 씨앗을 자라게 해주는
것입니다.

두 번째 부분은 생겨난 보리심이
줄어들지 않게 하는 단계로
4,5,6장의 내용입니다.

4장에서 첫번째 방법,
불방일 수행을 알려줍니다.

불방일(carefulness)은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말합니다.

5장에서는 정지(vigilant introspection)를
다루어 삼문을 살핍니다.

‘내 행동이 법과 일치되는가?
내 말하는 방식과 내용이
법과 맞는가?
내가 생각하는 방식과 생각의 내용이
법과 일치하는가?’ 살피는 것입니다.

내 몸의 행동, 말, 마음이
법과 맞지 않으면 버리고,
맞으면 취하는 수행입니다.

6장에서는 인욕을 다룹니다.
분노는 보리심과 반대라고 말합니다.
이런 분노의 대치법이 바로 인욕입니다.
인욕 수행으로 마음의 분노를
정화할 수 있습니다.

보리심이 약해지지 않게만 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그래서 7,8,9장에서는
상대적인 보리심과
궁극적인 보리심을 더욱 키우고
강화하는 법을 다룹니다.

7장에서 다루는 정진은 두 가지
보리심을 모두 길러줍니다

명상적 집중을 다루는
8장에서는

먼저 나와 남의 동등함을 명상하고
나와 남을 교환하는 2가지 수행을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딱 나처럼, 모든 중생
각각이 고통을 원하지 않는다.
딱 나처럼, 모두 행복을 원한다.’ 하는 것이 . .
나와 남의 동등함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 수행은 상대적 보리심을 길러줍니다.

그리고 9장 지혜품에서는
궁극적 보리심을 기릅니다.
마지막 단계는
지금까지의 수행을 통해 기른
보리심으로 얻은 공덕을
회향하는 것으로 . .
10장에서 다룹니다.

2024.9.11 로뽄 남걀 롱양 스님의
입보살행론 주석서 법문을 정리
(입보살행론의 개요)/세첸코리아


🌈 여섯 가지 삶의 방식

보통 사람들은 지식을 배워서나, 손으로 뭔가 만들거나, 몸을 써서 먹고 살아요. 이 중에 지식을 배워 쓰는 것이 가장 나은 길이지만, 살펴보면 모두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는 거예요. 예쁜 집을 지어 눈을 만족시키고 듣기 좋은 음악으로 귀를 만족시키려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혀를 만족시키려는 거예요. 이렇게 살면 삶과 삶의 목적이 무척 한정돼요. 종교나 믿음이 없는 사람은 삶이 의식주에 한정되어 여기에만 노력을 기울여요.

그런데 믿음이 있고, 특히 불법을 따르는 사람들은 삶을 다르게 바라봐요. 이런 사람들 중에도 하근기, 중근기, 상근기가 있어요.

하근기 사람들(Lesser being)은 삶의 목적을 이 생에 두기 보다 다음 생에 둬요. ‘이 생만 행복하면 돼, 즐기면 돼!’하는 관점을 가진 사람은 신선한 물과 풀, 편안한 자리만 찾는 들소들과 다르지 않아요. 하근기 사람들은 인과업, 카르마에 대한 100% 확신이 있어요. 이런 이 생의 안락을 추구하기 보다는 불선을 피하고 선을 취해요. 이를 통해 다음 생에 삼악도를 피하고 삼선도에 태어나고자 하는 거예요.

중근기 사람들(Middling being)은 보통 사람들의 삶 뿐 아니라 하근기의 삶도 한계가 있다고 봐요. 하근기 사람들은 이 생의 삶은 중요시 하지 않고 다음 생만 중요시 생각하는데, 잘 살펴보면 그렇게 바라는 다음 생 또한 고통이기 때문이예요. 이번 인간 생에 희노애락, 생로병사, 괴고와 행고 등 온갖 고통을 겪으면서 또 그 인간 생으로 태어나길 바라는 거예요. 아수라는 끝없는 전쟁의 고통을 겪고, 신들은 결국은 삼악도에 다시 떨어지는 고통을 겪을 거예요. 여행 가면 좋을 것 같지만 무거운 캐리어를 끌어야 해요. 오래 걸으면 피곤해서 앉으면 좋아요. 그런데 계속 앉아있으면 다리가 저려져서 다시 걷고 싶어요. 이렇게 행복을 찾아 앉고 서고를 반복해요. 윤회계에는 이런 오염된 행복(contaminated happiness)만 있을 뿐이예요. 중근기 사람들은 육도 어디에 바늘 끝 만큼의 행복도 없다는 걸 알아요. 이게 부처님이 말씀하신 고성제(the truth of suffering)이예요. 중근기 사람들의 발원은 육도에서 해탈하는 거예요. 구체적으로 ‘윤회에서 자유로워져야겠다! 그러기 위해 불도를 배우고, 사유하고, 수행하겠다!’는 거예요.

상근기 사람들(Greater being), 즉 보살은 중근기 사람들의 사고방식까지 모두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모든 중생이 나의 친절한 어머니셨는데 나만 해탈을 원하고 모든 어머니 중생의 고통을 보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는 거예요. 상근기의 관점에서는 윤회(samsara)는 고통이며, 또한 열반(nirvana)도 고통이고 한계가 있다는 거예요. 이런 마음으로 깨달음의 마음을 내고 육바라밀 수행을 해요. 즉, 모든 중생이 다 똑같이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원치 않기 때문에 모두가 해탈해야한다는 게 보살의 관점이예요. 바로 이게 입보살행론의 내용이고 목적이고 수행이예요. 보살의 전기를 읽어서 보살의 삶에 대해 숙고해보고, 자신의 삶의 목적을 숙고해볼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거예요.

~ 2024.9.12 로뽄 남걀 롱양 스님의 법문을
정리 (여섯가지 종류의 사람들)
[펌] facebook 세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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