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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구름바람산
초기 시

그대 안에 참 사랑

by 고요한 강 2008. 7. 18.

 
그대 안의 참 사랑 / 신문순

사랑이란 무엇인가
마음 속에 그 사람을 넣고서
다니며 꺼내 보고 느끼는 것
무엇이 그리 좋은 걸까
사진속
얼굴인가 인품인가
따듯해 보인 마음씨인가

시인의 시에 공감대인가
작품 속에 녹아든
뜨거운 열정인가
그 아무 것도 사랑 보여주는
실체가 아닌지도
모릅니다
생각만인 허상의 그림자를 쫒다가
허탈해 할지도 모르니까요

대상이 누구라도 쉽게 변하니
그 무엇으로도 허무는
채워질 수 없으니까요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아무 것도 모른채
허울만 보고 선택하여
영원한 사랑을 그려 보는
자기 안에 넣어 가끔 탐닉하고
작은 부분의 허탈을 메우고 싶고
송두리채 의지 하고픈 기대로
생의 잠시를 동락 하려는 거 뿐입니다

처음 가진 기대를 채우려한 것입니다
나는
배우자가 인정하고
지지 하는가 아닌가에서
얼마나 목을 매기 시작하던가
그로인한 내면 전쟁의 시초가 된지 모르고
그가 고통을 주려한 몫 보다도
먼저 내 고정된 틀 안에 넣고
고통을 느끼고 한숨 짓던 것이
끝이 보이지 아니하는
한정된 시각의 사슬에
묶인 것을 모르고
힘 들어하면서
다람쥐 체바퀴 돌린 격 이었기에

자신의
무지를 모름에 대해선
어찌 더 침통히 여길 수가 있었겠으며
다른 사고로 옮겨가게 도와 줄
스승이 없이 길 없는 길에서
얼마나 울부짖는 짐승이었겠습 니까


마주
바라보는 대상이
고통을 주면서까지
부디 알아 차리게 할 도구 되어
나를 가르치고 있는 스승인가를
어찌 알아본단 말입니까

범 인이 어찌 그대로의 편안함을
바라지 아니하는가 말입니다
고통스런 불편의 핵심이 무엇인지
어떤 껍데기를 갖추어야 만족할지

그의 껍데기를 좋아하는지
껍데기를 자랑하려는지
실상을
보여 준다하여도
진짜 알맹이를 알아 볼 수 있는가

나의
겉도 속도 알맹이도 모르는데
마음은 어떠한가
겉은 거짓이고 속은 진짜인가
속이 진짜고 겉은 거짓인가


사람의 인격이 닦음에서 온 것이라 해도
그대여 선함이란 없는 것
하여, 생각이 짓는 것이 아닌,
하늘의 이치를 따르는뿐
이름 붙일 수 없는 공 (
空)이 근원인 것

한 사람의 악함은 더더욱
그에게서 온 것이 아닙니다
보여지는 그 악한 모습은
두려움과 불안의 애닲은 몸짓입니다

내 안의 내재된 하늘의 이치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뿐입니다
사랑이란 모든사물에 아니 깃든 곳 없음이니
자기 자신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오롯이 깃들어 있지 아니하겠습니까

퍼지지 아니하는 곳 없는 햇살
무한대로 날아갈 수 있는 바람 . .
저 깊은 바다도 산맥도
모두 신비로움인 것처럼
우린 우리가 모르는 신비체인 것입니다

난 천사가 아닌데,, 라고 
그냥 모자라는 쭉정이라도 만족하겠다는 듯 
쉽게 포기하고 자신을 부정하지만,
생명이 씨앗이 되기위한
고통만이 알곡이 되는 것이지만

우리는 누에의 모습에서
고양된 의식세계로 진화하는
불완전함에서 본래의 순수의식
차원으로 
나아가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차원으로의 
비상을 기다리는 신비체입니다

어느 노 스님이 이젠 죽기 전에 일러 두어도
되겠구나 하시곤 말씀하시었는데,
사람이 죽으면 몸은 사라지고
미세한 알갱이가 되어서
어디론가 가게된다
그것이 선한 기운이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겠지만,
부정하고 악한 기운으로 채워진 것이라면
영혼의 무게로 인하여
하늘의 본래 거처로
돌아 갈 수가 없는 것이고
사람이 늘 하던 습(習)으로
낯 익어 찾아들면
다시 고통의 바다가 될것이다!

배추의 씨앗 하나도
쭉정이가 아니고
생명의 알갱이라야
다시 배추가 되듯

수행자로서의 삶인 우리가
노스님이 어렵게 늙으막에 들려주신
이 말씀을 상기하는것이 어떠하겠는지요?

우리가 길 떠나가는 때에
여행 준비는 얼마나 잘 해야 하겠습니까!
이승을 벗어나는 순간
새털처럼 가벼우려면
잘한 일도 내것으로 챙기면
무거운 줄로 알아....

어느 하나도
공로가 네 것이 아닌 줄 알기를
너의 마음 아닌 줄을 알기를,
결코 아무것도 . .
네 마음이 고운 것
아닌 줄 알기를!
다만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고
모름의 차이만 있음인 것을

그러니 그대여
누구나 선한 기운은
우리가 본래 가지고 나온
한 성품에서 온 것이니
그 성품을 찾고, 맞이하고 경배하는 데에
삶의 목적이 있다는 것을..

고대하고 알고자 하는 건
사람의 안에 깃든
있는
그대로 온전함이니
오 그대여,
참 사랑은
한 인격체에 머무는
모든 앎인
생각이 아니고
불생 불멸하는 마음이 근본 입니다
그러니 얼마마한 질서가 내 안에서
간절히 타이르고 있겠습니까

오 그대여 이 것을 알기 위하여
사랑을 밖에서 찾으려다가
쓰디쓴 맛만을 맛보던 것입니다...
그 욕망의 움직임들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그려놓은
모험적 삶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아직은 사랑에 대한 감각을 버리거나
어디로 흐르게 될지는 난 모릅니다
그 건 사랑의 서툰 여정에서
찾을 것이 있는 때문입니다

삶의 여명도 어찌 밝아 오는지 모른채
모든 질서에 대한 실체도 모른채
실상도 모르면서 조금은 아는 듯 한 거니
도덕만을 앞세운다는 것은
껍질인 그 모양만 흉내낸 격이니
그 괴리는 얼마마한 것입니까
피가 나고 깨어지면서
홀로 모순을 깨지 아니함에서
늘 갈증하였던 것입니다
모든 것은 자기가 만져 보고 스스로 버리고
깨부셔 버리는 유치한 혁명의 시절을 보내야만
작은 평안이라도 맛 보는 것을!

그러지 않고는 크게 발심하여
용맹 정진 할 수가 없고
같은 자리에서 맴돌기만 할 뿐인 줄 알기에
거리로 나간 탁발 스님들의 수행이 무엇인지를
조금은
이해를 할 수가 있는 겁니다
내가 아무 것도 아님을 알기까지
아무 것도 아니어야만 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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