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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구름바람 산
초기 시

열일곱살이 된다네 (사운드 오브 뮤직)

by 고요한 강 2006. 7. 29.

숲으로 둘러싸인 헬브룬 인근에는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집이 많다.
헬브룬으로 가는 길에는 '헬브루너 알레'가 있는데,
이 도시에서 제일 유명한 가로수 산책길이다.

이곳 사람들은 거의 매일 산책을 한다.
좀처럼 범죄가 일어나지 않아
늦은 밤에도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산책길에 만나는 사람들의 인사는 정겹다.

이곳 사람들은 상냥하고 은은하게
인사를 주고받는다.
산책을 하다보면 말을 타고 지나가는 이들,
자전거로 하이킹하는 가족들,
마치 앞치마를 두른 듯한
오스트리아 전통 의상을 입고
평화롭게 거니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집집마다 기르는 개도 빠질 수 없다.
산책길 옆 냇가에서 풀 향기와 함께 오리들까지
산책하는 사람들을 반긴다.
산책길 한 모퉁이에는 학생들의 기숙사로 쓰이는
작은 궁전 모양의 프론부룩이 있다.
이곳은「사운드 오브 뮤직」의 한 장면에서
배경이 된 곳이다.

그 장면에서 사랑의 아픔을 처음 경험한
폰 트랩 가의 장녀이자 열여섯 살 소녀 리즐이
마리아에게 이렇게 묻는다.
"누군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죠?"
마리아는 리즐에게 이런 말을 해준다.

"조금 울고 나서 태양이 다시 뜨기를 기다려야지.
한두 해만 더 기다려보렴. 누군가 나타나
네 마음을 두드려 그 마음을 차지할 거야." 그러자

리즐은 들뜬 마음에「이제 곧 열일곱이 된다네
I am sixteen going on seventeen」라는
노래를 부른다. 프론부룩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녀의 노랫소리가 귀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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