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맞이한 포근한 봄날....
하늘 맑고 푸르기만 하다
산 벚꽃도 눈부시다 싸리꽃 가득 피어 향기롭다
키 큰 나뭇가지 사이로 뭉게구름 두둥실 흘러간다
방콕 다녀온 후, 참 오랜만에 산으로 온 것이다
와아 이 것이 얼마만의 산책인가
나무의 가지마다 어린 잎새들, 손 내밀어 수줍게 떨며 웃었지..
잎새마다 싱그러운 수양버들 긴 머리로 끄덕이고
40m가 넘는 큰 나목 사이로 높은 구름 두둥실 걸쳐 있으니
얼마나 멋진 풍경인가
산들바람 불어오니 구름 속 산책에 벌어진 입 다물지 못한다
떠가는 구름에다 마음 싣고서.. 하얀 솜구름에 눈 떼기 어려워라
건들 부는 바람에 잎새들 부드러운 춤은 신비스롭기만 하다
보이지 아니할 섬세한 잎새들 모양 넋 놓고 보는 거, 그지없이 좋고
오 사랑스러운 몸짓 하나마다 절로 탄성이 새어난다
세계 어디 보다 더 아름다운 산은 바로 우리 산이 아닌가
아무것 더 바랄 것 없는 자유를 만끽하는 순간이 너무나 좋았다
신선한 흙 향내 맡으며 딸과 함께 산책하는 기쁨 내겐 얼마나 소중한지
해처럼 밝은 딸과 눈빛을 나누며 한가로이
걸어서 국악원 마당 한편에
장구와 북을 박자 맞추어 두드려도 보다가 "국악원 커피 숍'서 달콤한 차를 마신다
참 흐뭇하다 낭만을 손짓하는 멋진 이 봄은 생의 다른 시작을 알리고 있다
잃어버린 것은 우리 모두의 내면의 봄이다
처음의 소박하고 맑은 눈빛 흐려지게 하던 가시덤불을 걷어내는 일이다
하늘 닮은 사랑으로 생동하는보 옮을 기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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