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숭이외다
아아 난 벌거숭이요
천지 모르는 애숭이외다
딱지 못뗀 풋나기 로다..
깊은 우물 되기 전에 겨울의 시린날들이
얼마나 지나가야 할지는 모른다
자신을 위해서 난 슬퍼하고 울은 줄 알았다
그러나 무엇을 위해서 난 울음 우는가
순수 의식으로 가는 길 위에서
옳은 길 따를 수 없어 갈등하고 아파하던 것이니...
긴긴 날 무엇을 위해 그리 동분서주 하였던가
따듯한 마음으로 일치하고 싶어서
본심을 찾고 싶어서 몸부림치던 것이었지만...
막상 내 안에 참된 부름에는 뒷 걸음 하고마는
가슴 미어지는 절규가 솟구치던 것 아닌가...
어지러히 변하는 그 자리 뒤로하고
청정한길을찾아서 떠나 온 것
어이 모르고 생의 봄 날 찾아 가려는가
머나먼 길 어디쯤에서...아직도 슬픔에 젖어 눈물짓는가
생 무엇인 줄 모르고 남의 탓으로 소모하고 ...
비탄에 젖어 슬퍼만하던 것인가
사랑이여, 허상을버리고 찾아야 할 내 본질이여..
허다한 허물을 용서하지 못하는 옹졸함이여
너를 어디서 정녕 하나인 나로 만나게 되런가
풋나기 딱지 / 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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