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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구름바람 산
자작시

풋나기 딱지

by 고요한 강 2009. 1. 29.

애숭이외다

아아 난 벌거숭이요

천지 모르는 애숭이외다

딱지 못뗀 풋나기 로다..

깊은 우물 되기 전에 겨울의 시린날들이

얼마나 지나가야 할지는 모른다

자신을 위해서 난 슬퍼하고 울은 줄 알았다

그러나 무엇을 위해서 난 울음 우는가

순수 의식으로 가는 길 위에서

옳은 길 따를 수 없어 갈등하고 아파하던 것이니...

긴긴 날 무엇을 위해 그리 동분서주 하였던가

따듯한 마음으로 일치하고 싶어서

본심을 찾고 싶어서 몸부림치던 것이었지만...

막상 내 안에 참된 부름에는 뒷 걸음 하고마는

가슴 미어지는 절규가 솟구치던 것 아닌가...

어지러히 변하는 그 자리 뒤로하고

청정한길을찾아서 떠나 온 것

어이 모르고 생의 봄 날 찾아 가려는가

머나먼 길 어디쯤에서...아직도 슬픔에 젖어 눈물짓는가

생 무엇인 줄 모르고 남의 탓으로 소모하고 ...

비탄에 젖어 슬퍼만하던 것인가

사랑이여, 허상을버리고 찾아야 할 내 본질이여..

허다한 허물을 용서하지 못하는 옹졸함이여

너를 어디서 정녕 하나인 나로 만나게 되런가

 

풋나기 딱지 / 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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