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오 / 도하 신문순
그대, 울지 마오
그대 서 있는 자리
어디인지 볼 수가 있다면
그대는 이전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져 있는 때문입니다
어디로 가고 있었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그 길이 나타날 것이고
스스로 찾아 떠날 것인 때문입니다
오 그대는 길을 잃었다는 거 조차
생각한 적이 없다오
생은 맘먹은 대로 가는 길이 아니라
그와 반대로 뻗어 난 길을 응시하고
바로 넘어진 그 자리서 크게 눈을 뜨도록
이제껏 본 적 없는
문을 열어 놓은 것입니다
무심히 익숙한 편안함만 쫓아 가느라
청천 병력의 변화가 닥쳐오면
즉시 뒤로 물러서 웅크리려고만 합니다
하지만 그 너머로 건너뛰라고!
소리쳐 부른 것입니다
잠시 멈추어 자신을 들여다 보고
걸어온 길과 진정 참이라 믿고
꼭 걷고 싶어 한 길로 걸어갈
희망이 남겨져 있음을 인식하고
곧은길 혼자서 걷게 될 것인 때문입니다
오 그대 울지 마오
또 다른 문이 열리어 있습니다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아니할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리를 기다리며
역동적으로 걷게 할 무궁무진한 힘이
안으로 깊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참 진리로써
어디서 무엇이 되어도 거침없으며
비록 겉모양은 부자유하더라도
무한한 자유를 품고 있어서
시냇물의 작은 물고기가 아닌
고니가 아닌. 붕새로 날아갈
커다란 날개를
스스로 지녔음을 보게 할 것이며
그 참혹한 울부짖음이 있다면
비참한 암흙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하염없는 눈물 흘리는
이 눈먼 영혼에게서
비로소 높이 비상하게 할
커다란 움직임의 시작인 것입니다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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