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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구름바람 산
자작시

모든 것은 순환하건만 / F. Schubert - Serenade

by 고요한 강 2015. 11. 14.

 

 

 

 

생명이 있는 곳엔 죽음도 함께 있듯이

사랑과 열정 뒤에 기쁨과 절망이 있듯

사랑이 찾아들어도 차츰 변해가는 것 

  다만 스치고 지나가는 

자연스러움을 거스르려 하지만

   한자리에 머물지 아니한다

 

시절 인연이 다해서 변하게 되는 것

존재는 무엇과도 비교해선 아니 되며

아무 이름도 붙일 수가 없는 것

 조건이 맞을때 반응한 것일뿐

 

물이 수증기가 되고 

빗물, 우박, 눈송이가 되듯

한 생각이 순간에 변하듯

 일어남과 사라짐 뿐인 것을  

 

산들 바람과 햇살만 좋아라하고 

비 바람과 폭풍과 천둥 눈보라는

싫어하였는지도 모르는 것을

어느 한 곳에만 머물기를 고집 하느라

순환하지 못하고 마냥 흔들리는 것

 

 홀연히 와서 머문 바 없이 돌아가듯

한생을 머물려 행장을 풀었지만

시절 인연은 때를 알아서 떠나갸는 것

 

     밤새 윙윙 불던 바람도 

     부억문 틈으로 들어 와  

 부뚜막서 졸다 잠이 들듯

     먹구름 비가 되어 바다로 흘러가듯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순환하듯

       고통이 심할수록 대변환을 촉구하나니

     때가 이르러 풍랑이 멎고 맞이하게 될

          평화는 그 얼마나 깊고 깊을가      

 

 

   淸蓮  

 

 

                영혼은 혹독한 겨울 뒤에라야 정련 . .   

          고통 속에서 보석으로 변모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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