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쳐다 볼 수 없는 아이처럼
눈 감고 슾 길을 더듬네
길 보이지 아니하네
山川은 저토록 수려하건만
무엇이 가리워 눈 먼 건 모른채
세월만 덧없이 흐르네
감감적이면서도 감각은 상실하고
이성적이면서도 이성은 상실하고
헛 것임을 알면서 헛것을 쫒고
듣고 보고 만지고도
무엇을 듣고 보고 만져 보았던가
알았던 모든 것이 정녕 안 것인가
보이고 만져지는 실체를 모르는데
어디 다른 곳 옮겨가서 알아진다는 것인가
여기서 지금 얻지 아니한 천국을 바라는가
감추인 마음 속 영롱한 진리
두루 장애 없는 눈 맑음은
언제 어디서 빛 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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