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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구름바람 산
자작시

무심無心- 지눌

by 고요한 강 2011. 6. 18.



지금 무심이라고 말하는 것은
마음의 체體가 없다는 것을
무심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단지 마음에 아무런
물物이 없음을
무심이라는 것이다.


마치 빈 병이라고 말할 때,
병에 물物이 없다는 뜻이지
병의 체體가 없다는 말이
아닌 것과 같다.

그러므로 한 조사께서 이르시기를,
"그대는 단지 마음에
아무 일이 없고(無事)
일에 마음이 없으면(無心)

자연히 허虛하고
영적靈寂하여 묘하니,
이것이 심지心旨이다"라고
하신 것이다.

이 것에 의거하건대,  
망심妄心이 없을지언정
진심眞心의
묘용妙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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