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길 / 도하
처음 땅에 내려서던
너의 첫 마음자리
어떠하였는지 아느뇨
갓 태어난 네 눈동자
하느님 얼굴 비추며
해맑게 빛났지
전 존재를 아우르는 중관
세상을 비추는 아버지
세상을 품는 어머니가 될
네 안에 지닌 _순수 의식은
어디서부터 인가
그 싹이 자라나지 못하고
아프게 꺾인 채로 멈추었구나
네 안에 상처를 딛고_
날아올라라 마음 비워라고
자연이 아무리 일러주어도
꽉 잡고 놓아주지 못한 채
일생 아파하는 동안..
몸은 커져도_ 마음의 키는 자라지 못한 채
절벽에 서 있는 고통을 느낀 _
기억에 둘러싸여
보이는 대로 못 보고
그림자로 투영하니
대지를 밟고 서있는
무심히 흐르는 소소한 일상
지금 이대로가 행복 이언만
찬란한 아침 해를 바라보면서도
밤 길을 이리저리 헤매었구나
해는 서산을 넘는데, 어디서 잠이 들어
거저 주는 하늘 사랑을 네게서 볼 수 없나요
* 밤 길 /(無明)
'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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