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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구름바람 산
자작시

신의 정원 /English Country Garden

by 고요한 강 2020. 6. 1.

 
 
신의 정원 / 신문순 
 
함께 가요
하늘이 내려오신 아름다운 꽃길을
삶이란 마음먹기 달린 줄 모르고
깊은 잠이 든 채로 살지요 
아무것도 모른 채로 걷는 길이란
겉 보기엔 험하고 거칠지만
그 안엔 특별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지요

사물을 바라보는 눈빛
마음을 곧고 맑게 하는 길이
숨어 기다리고 있어요
그 어떠한 날씨가 되더라도
빛을 잃지 아니할 길이 있다는
사실만도 기쁘지 아니한가요
 
잘 안다고 생각하는 그 앎은 빈깡통이어요
그 빈 깡통만 두드리며
허수아비처럼 걸어가지요
순수 의식으로 깨어나기까지

오 하지만 내 안엔..
심장이 고요히 숨 쉬고 있어요
그 심장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의 물은
부드럽고 따듯하고 맑고 힘찹니다
흐릿한 어두운 생각이 씻기어 나가며  
생명을 기르는 그 물을 마시고 걸어간다면
지상 최고의 길입니다

한 송이 꽃이 눈부시게 피어날
신의 정원..
우리는 그 물을 마시며
신을 노래하게 됩니다

 

 '15.06.11

경포 해변 ( 17:00. 040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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