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슴 푸르렀다 / 신문순
우리 가슴 언제나 푸르렀다
아무 집착 모름인 때 온통 푸르렀다
산들 모두 푸르듯이
드넓은 바다로 모두 한 걸음씩 나간다
푸른 파도소리 아련히 들려오는데
갈망하는 눈 빛은 더욱 푸르르고
외로움 글썽이며 말없이 자기를 바라본다
타는 속은 물빛 꿈을 꾸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하얀 바다
푸름 속에 사는 투명한 하얀 그 빛,
어디서 깊이 잠들어 있는가
세상은 맨 처음 이렇게 푸르렀고
우리 가슴 맨 처음 이리 하얀 걸
누구도 모르지 아니할진저
더욱 가다듬어 늠름히 헤쳐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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