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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구름바람 산
자작시

절통하다

by 고요한 강 2014. 5. 11.

 

 

 있는 그대로 아무것도 변하지 아니한 그대로

모두는 사랑의 존재이다

 

 

 

촛점이 하나가 된다

숱한 주검으로 슬프다

정녕코 마음이 하나가 된 걸까

 언제고 한 마음 된 적이 없는데

뿔뿔이 생각이 다르다면서

 

여기서 정녕

  가슴이 하나인 걸 알게 되었다면

 나란히 함께 있으면서 실수한 사람이

나와 별개의 사람이 아닌 줄로 안다면

 

  깨어난 의식으로

조금 더 나아갈 수 있을 터 인데

온 나라에 슬픔에 더하는 비통함

어이 표현 하랴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용서한 눈길

뒤늦게 서로 안고

각각 얼마나 부족한지를 알아 차린다면

아아 무참한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아니하여

모든 사람의 의식을 정화 시키고 있다면

 슬픔의 크기 만큼

 

생명은 모습 그대로

얼마나 각각을 존중해야 하는지를 

생명의 존귀함으로 배운 것이라면

 

 오직 사랑의 눈길로

서로를 감싸안아 다시는 어떠한일로도

사람을 증오하고 할퀴지 아니하런만

가슴 냉랭하고 따듯한 봄이 마음에서 사라지고

고통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든 아름다움이 사라진다

절통하다

 

 

무지에 휘덮혀 있다

 큰 고통에서 서서히 눈을 뜨며

 사람이 자라나고 있었다는 고백이

 쉼 쉬게 한다

 

 

 

보라

 한사람도

하늘 보다 귀하지 아니한 사람 없다는 걸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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