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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구름바람 산
초기 시

그리움의 집에는 침묵이 누웠네

by 고요한 강 2006. 5. 15.

 

그리움의 집에는 침묵이 누웠네/ 신문순

 

그리움의 집으로 가네

저벅 걸어가네

어디서 왔는가 묻지 않네

한사내가 주인 인 것 같네

낯설은 사람처럼 그의 집에 앉네

 

낮설은 곳 그리움의 찻잔을 보네

그가 마시던 찻잔이네

그리움이 한방울 떨어지네

사랑했던 순수하던 마음이

찻잔에 어리네

 

그는 지금 내 앞에 있네

들어서며 본 그 주인이네

나는 이방인처럼 이네

그리운 건 이사람이 아니네

그리움이란 빈 집이네

이빈집에 나만 홀로네

 

다시 밤이 오네

그는 보이지 않네

그리움이란 시간을 타고

이 빈집을 들락이지만

아무도 없는 텅빈 공간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네

 

누구도 살지 않고 돌아가네

저 눈빛만이 홀로 남아있네

아무도 기다리지는 않네

되오지 않는 빈 그리움이네

침묵이 누운 거실 창가에

그리움 하나 두고 돌아서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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