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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구름바람 산
자작시

나 불을 가졌어라 / 淸蓮

by 고요한 강 2017. 10. 1.

 

 나 불을 가졌어라 / 淸蓮 신문순

 내 친구는 바람이라네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이 찰라의 세상 가운데로

  그대는 걸어와서 내 옆으로 스쳐가네

 

  모두는 서로 겉만 보고,  잠시 미소를 머금으네

  내 가슴 속 깊이 무엇이 그토록 뜨겁게 타는진 알 수 없네

  무엇으로도 잠재울 수 없는 거친 격정

   아아 나는 불을 가졌어라! 아무도 알지 못할

 

   파도야, 내 가슴 속 불을 잠 재워다오

   숨이 끊어지도록 아파하는 사랑을 안겨다오  

  한번뿐인 목숨 버리게 하여다오

   오직 하나인 사랑을 위하여

 

       2015.10.27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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