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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구름바람 산
초기 시

난파선 위에서..

by 고요한 강 2006. 6. 25.

난파선 위에서/ 신문순

난파선이 되어 가고 있었던 거야

너의 마음 속에서 부터...

너라는 개체가

무언지 조차 모르는데도...

네 자신이 그렇게 중요했던 거야

네가 탄 배 밑은 보이지 않았어

깨지고 있으면서

한편으로 뚫리는 구멍 보면서

떠 바치고 있었던 게야

지금 배에 작은 틈뿐이라며...

자꾸 멀어지는 거야...

구명정도 없는

난파선 위에 서게 될 줄 꿈에도

모른다는 듯이

체념이란 길로 접어 들며.

조금씩 멀어지는 거야...

아주 멀리 가 버리는 거야

처음부터

서로는 하나가 되었지만..

자신의 정체성도 모르고

서로는 더욱 무지 하기에

한 뿌리를 이루어야 하는

그 깊이 알 길 없던 거야..

둘이 하나라는 건

엄연한 사실이지만

모른 다는듯 슬며시 물러나

서로 부인 하는거야...

서로 누구인지...

그 시인하기 까지가

인생인거야...

아 그렇지만 말이야..

난파선이 되며는

둘다 사라지는 거야

서로 이걸 모른 거야

그리도철 없음인거야...

어려운 날 다 지나고

참 진리 안에서

무엇 참 인지 보는 날..

두 가슴속 호수위에

저 아람브라 궁전이..

비치고 있게 되는 것도..

서로는

모르면서..

모르면서...

떠가는거야....

06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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