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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구름바람산
자작시

새로운 길 _ 도하

by 고요한 강 2019. 2. 27.

 

 

 

1

신체적으로나 물건이나

네가 가졌다 할 것이 있느냐

태어나 거저 받은 사랑인데

처음부터 움켜쥔 거 없으니

내 노라고 할때 있어야 보여주려니

 

내 것은 실재하지도 않는 것

애초 가진 게 없음처럼 

처음도 나중도 아무 잃을 게 없음이라

일체를 잠시 빌려 쓰는 뿐

이름도 빌리고 눈 앞에 놓인 모든 것도

너는 바람인양 오간다 말하겠으나

 

너는 오지도 가지도 아니하니

한 처음에 너를 알지 못함이라 

생각으로도 한번도 마주치지 못하던

생각 일어나기 이전의 너인데

모르는 그 비어 있음이

모두 내어 놓으니!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것

 

2

새로운 길 나타나네

짧은 명상 시작함과 동시

이토록 짧은 순간에서

근원과 마주하다니

그 많은 가르침들이

눈 멀게 하다뇨

 

지금여기 곧 바로

근원과 마주하다니

수행할 필요가 없다는 말,

절절히 와닿네

 

님은 항상 나와 함께여도

님과 둘 아닌 줄 모르니

따로 있는 나를 찾으려한 건

님도 너도

마음 속에 있지 아니하고

지금 여기 그대로 실존이라

 

궁극의 실재는

지금 여기

생생함인 것

 

오 따로 지정할

내가 없다는 사실이

자연히 시간을 벗어나 있는 

無我가, 실재이다

 

 

3

기쁘네

내가 없다는 사실이

놀라워라

기억과 생각이 가리운 뿐

 

오! 사랑의 시를 쓰며

궁극의 실재를 찾으려

얼마나 오래도록 헤메였뇨!!!

 

비로소 사랑이 ..

무념 무개념 무아에서

마음 없음에서

나 없음인 진아의 시선으로

살아 지리이다

 

오 기껍고 기꺼운지라

본래 순수의식

모든 것들의 원천

 

3

오 기쁘고 기쁘다 

행위자 없음이여..

사랑이 神이 된 사실

 

고대하고

고대하던

마음이 사라지도다

 

생각 빚어 

개체로 인식되는

나我는...시간이 만드는...허상인 뿐

 

지금 여기

현현한

위 없는 의식만이

실재 이다

 

 

 

새로운 길 / 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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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프루스트 어록중]

우리는 모든것을 가졌지만,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기도 했다.

we were all going direct to Heaven,

we were all going direct the other way."

 

[출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In Search of Lost Time)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1913–1927,French,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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