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정원 / 신문순
함께 가요
하늘이 내려오신 꽃길에서 . .
삶은 마음 먹기 달린 줄을 모르고
깊은 잠이 든채로 살아왔지요
아무 것도 모른채로 걷는 길이란
겉으로 보기엔 험하고 거칠지만
그 속엔 특별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지요
사물을 바라보는 눈빛 곧고 맑아지는 길이
숨어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어요
어떠한 날 어떠한 날씨라 하여도
빛을 잃지 아니할 길이 있다는 사실만도 기쁘지 아니한가요
잘 안다고 생각하는 앎은 빈깡통이어요
평생 그 빈 깡통 두드리면서
허수아비 처럼 걸어가지요
순수 의식으로 깨어나기 까지는.,,
오 하지만 내 안엔 심장이 고요히 숨쉬고 있어요
그 심장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의 물은
부드럽고 따듯하고 선명하고 힘찹니다
흐릿한 어두운 생각이 씻기어 나가며
생명을 기르는 그 물을 마시고 걸어 간다면
물 위를 걷는 지상 최고의 길입니다
한송이 꽃이 눈부시게 피어 날 신의 정원 . .
우리는 그 물을 마시며 신을 노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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