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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구름바람 산
자작시

여행자

by 고요한 강 2010.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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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체

너 그림자야....

만일나를 안다면

너도 보이겠지만

나누군지를 모르니

생각이 짓는환상은 어이 알아 보랴

아주오랜세월동안

주인공 버리고 산 것일 뿐이지만

자신을 모르는무지로

사유와 행동의천방지축은 얼마이랴

아무도 그 자신을 모르고 모르고..

그러니 그림자처럼 따르는

가짜인 너의 환영에 대하여는

그 관계성을 어찌 짐작하랴

평생 정처 없이 걸으며

생각은오리무중에 살다가

일생참 진리는만나려도 못한채

헛고생에 괴로워 눈물만 쏟지만

어이눈물은바다 만큼이고

그치지 아니할 통증인 줄어이 알랴

마음의 호수에서

산그림자로 드리운 근심과

참 자신과의 배신은 뒤에 두고

고귀한 숨결을 놓아야 하는지를

어이 안다고 누가 답하랴

생각이라는 그림자

넌 실제로 내가 아니지 않니!

오, 더는 머뭇거리지 아니할 테다 하고

널 떼어 버리려 외쳐도 보았지만

한낱 모기소리처럼만 울리고 만 거야

아직도 모르는내 가짜의 수정체에

수시로 다가서는 수십개의 그림자가

사건마다 다른 相으로 비추어 오나니

그 중 너를 딱히 하나를 집어서

너라고 인정할 수 없으니

넌 나를 모르고 난 너를 모른채

마치 한몸이 된듯

착각 속에평생을 같이하려 하는 거지만

한번도 너와 나는한 몸 된적이 없지만

전혀 눈치 알아차리려 아니한거지

하지만이에

확연히 자신을보았을 누가 있어

네게설명하여 주리오

얼핏 비치는 내 안의 참나 외면하면서

일생얼마나 귀한 존재인가를 모르고

평생 가짜 몸에다 호강시켜 주는 거라는 걸

나 누구인지도 모르니

또한 그림자를 모르니

그림자가 나인 줄로 알고

추종하고 살아간 줄모르면서

나를 도무지 모르는데

무지의 세상 속으로태어난알몸의 무지가

지혜를안다고 말하랴

스스로 저를비추지도 못하는데

어찌 자기도 모르고

환영인 그림자를 보랴

전 생애 다하여 마치도록

그림자가 주인이 되어서

너를마음 껏 가지고 놀아도 모르는데

네가 허상으로 꽉 차 있고

안이비설신도네 참이 아닌 걸 모르는데

살아서 자기를 모름인

절대무감각이란

마치 죽은자와 무엇 다르랴

무엇을 들려주면 네 귀에 들리랴

손에 무얼 쥐어주면 무감각이 살아나랴

한번깨어나어 보려한 잠꼬대로

이 세상 출현하길 고대 한 줄을

어느 누가 짐작이나 하랴

나라는 것에서 벗어나게 할

참 자애의 빛 평등이

동심의 純粹한 눈빛 아닌가...

진정한 자기 부정이

참 부요요 지혜라는 걸

아아 우린 어이 모른걸가

나의 정체가 너가 아닌 걸

알아보려는 路程에 서서

얼마나 더 긴 우주의 여행이어야 할가

여행자 / 신문순

참나가 아닌, 거짓인 관념체와 길 떠난 여행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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