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림자야....
만일나를 안다면
너도 보이겠지만
나누군지를 모르니
생각이 짓는환상은 어이 알아 보랴
아주오랜세월동안
주인공 버리고 산 것일 뿐이지만
자신을 모르는무지로
사유와 행동의천방지축은 얼마이랴
아무도 그 자신을 모르고 모르고..
그러니 그림자처럼 따르는
가짜인 너의 환영에 대하여는
그 관계성을 어찌 짐작하랴
평생 정처 없이 걸으며
생각은오리무중에 살다가
일생참 진리는만나려도 못한채
헛고생에 괴로워 눈물만 쏟지만
어이눈물은바다 만큼이고
그치지 아니할 통증인 줄어이 알랴
마음의 호수에서
산그림자로 드리운 근심과
참 자신과의 배신은 뒤에 두고
고귀한 숨결을 놓아야 하는지를
어이 안다고 누가 답하랴
생각이라는 그림자
넌 실제로 내가 아니지 않니!
오, 더는 머뭇거리지 아니할 테다 하고
널 떼어 버리려 외쳐도 보았지만
한낱 모기소리처럼만 울리고 만 거야
아직도 모르는내 가짜의 수정체에
수시로 다가서는 수십개의 그림자가
사건마다 다른 相으로 비추어 오나니
그 중 너를 딱히 하나를 집어서
너라고 인정할 수 없으니
넌 나를 모르고 난 너를 모른채
마치 한몸이 된듯
착각 속에평생을 같이하려 하는 거지만
한번도 너와 나는한 몸 된적이 없지만
전혀 눈치 알아차리려 아니한거지
하지만이에
확연히 자신을보았을 누가 있어
네게설명하여 주리오
얼핏 비치는 내 안의 참나 외면하면서
일생얼마나 귀한 존재인가를 모르고
평생 가짜 몸에다 호강시켜 주는 거라는 걸
나 누구인지도 모르니
또한 그림자를 모르니
그림자가 나인 줄로 알고
추종하고 살아간 줄모르면서
나를 도무지 모르는데
무지의 세상 속으로태어난알몸의 무지가
지혜를안다고 말하랴
스스로 저를비추지도 못하는데
어찌 자기도 모르고
환영인 그림자를 보랴
전 생애 다하여 마치도록
그림자가 주인이 되어서
너를마음 껏 가지고 놀아도 모르는데
네가 허상으로 꽉 차 있고
안이비설신도네 참이 아닌 걸 모르는데
살아서 자기를 모름인
절대무감각이란
마치 죽은자와 무엇 다르랴
무엇을 들려주면 네 귀에 들리랴
손에 무얼 쥐어주면 무감각이 살아나랴
한번깨어나어 보려한 잠꼬대로
이 세상 출현하길 고대 한 줄을
어느 누가 짐작이나 하랴
나라는 것에서 벗어나게 할
참 자애의 빛 평등이
동심의 純粹한 눈빛 아닌가...
진정한 자기 부정이
참 부요요 지혜라는 걸
아아 우린 어이 모른걸가
나의 정체가 너가 아닌 걸
알아보려는 路程에 서서
얼마나 더 긴 우주의 여행이어야 할가
여행자 / 신문순
참나가 아닌, 거짓인 관념체와 길 떠난 여행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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