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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구름바람 산
자작시

올챙이에게 부치는 글

by 고요한 강 2012. 4. 13.

 

어른처럼 이기만 하던 허기진 어린 올챙아

이제사 올챙이가 무엇이었나 보려하구나

아, 지금은 어제로 사는 걸 쉬는 시기

네 안에 괴어 있던 것들이

한번도 밖으로 나온적 없듯이
요동치며 밖으로 나와 햇살아래

그 아품을 말리려 하는구나

마치 적기를 놓쳤었다는 듯이


자기 의사를 한번도 씩씩하게 발표 안한

말 못할 괴로움에 처한 아이
아무도 모를 갈증과 모순

심연에서 오는 가녀린 외마디만인 것

무지랭이를 지금 보려는 것은

출렁이는 거 적나히 아니보고는

안으로 갈 수 없다 여기며
허상과 실상 두개의 혼접인

끄트머리 마디를 걸어갑니다

아 올챙이 모습도 올챙이로

온전히 느끼지 않고
거르지 아니한채 어른 흉내만 내던 걸

부정하는 시간들

부지불식 간 새겨지는

편견에 대한 무비판 무저항이던 거

이런 과정 자체는 무시 된 것이니

제 자리로 돌려서 보려 하는 건

의미도 모른채 순응이 수순인듯 너머 간

하얀 백지 하나 되 가져 오는 게지요

神이며 人間인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 " 목 마르다,
주여, 어찌 나를 버리시나이까!"를

처절히 토하시듯

있음 그대로 애타는

그 자리 맘짓 몸짓 보고 느끼는 거 인데

이름을 덧 붙여서 보아 왔는지도.
이제 거푸질 시기를 가두진 아니하고

그대로 솟아 올라 오게 놔 둡니다

누가 주인인지도 모르는 올챙이는

영화가 끝나면 집에가듯이 가리라

이 중에 단 하나만 보아도 좋을 것을

너와 나는 서로 너무나도 소중하다고

피와 살이 하나로 이어 있듯

네 안에 따듯함 살같은 부드러움이라구

네 안에 있는 건 나도 다 있다고

네가 모르는 건 실은 다 모르는 거라고

너는 근사하고 아주 괜찮다고

무얼 더 알더라도 그건 작은 조각이고

오히려 장애일 뿐이라고

가장 소중한 걸 잃어버린 건

아무 것도 가지지 아니한 거라고

폼나는 물질에, 훈장에 매인 건

눈 감고 잠수한 격이고

안다고 하는 것은, 모른다는 걸 모르는 거라고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네가 무식하면 나도 무식이라고

네가 사치하면 나도 사치하고

네가 천박하면 나도 천박하다고

네가 무서운 꿈 꾸면 나도 꾼다고 괜찮다고

네가 못 됬으면 나도 못 된 거라고

사물은 대상과 맞 물려서 돈다구

곧 너는 나의 반영이라고

어찌 단정짓고 너를 따로 말하랴

사람이 사람으로서 한결로 하나로

바로 보일 때 까지는

누구도 안다고 할 수 없다는

고백이 나오기까지

수고하고 고생하며 허물을 덮으며

자기를 떠나 보내려는 길을 떠나 온 것이라고

이 것이 생의 목표이요 푯대라고

2006/05/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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