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은 어디서 오는가 / 청연
봄은 어디서 오는가
지나간 알 수 없던 그 깊은 어둠 속에서
남은 자존심까지 무너뜨리고
뒤흔들고 말았지만
아파하던 시간의 의미가
새로이 다가 서고
인정 받지 못하던 지나간 날들이
끝내 삯힐 수가 없을 것만 같은 분노도
소외 당한 무참함까지도
굳어버린 가슴도
한꺼번에 녹아 내렸으니
아무 미련 없이 관념을
깨뜨릴 수 있게한 것은
가득채운 것을 다 버리는
인식의 변화를 갖게 한 것
가까운이들의 인정과
눈에 보여진 여유와
평화와 안락이 아니라
드러낼 수 없는 쓰라린 고뇌와
갈등 절망과 혼돈이
길어낸 것이 아니더냐
눈 먼 영혼에게
광휘의 약이 되고
샘이 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모욕과
가난과 병고의 고난도
종래는 시작과 끝이 모두 환희요
칭송과 만족을 주던 안위의 자리는
종락에 자칫 유무에 걸려
자만과 방심인 나태에 빠지지 아니하랴
어찌 깊은 절망과 낙심 암흙과 고난
슬픔의 그밑 바닥을 마다하랴
'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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