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803 내 모든 것의 모두 내 모든 것의 모두인 어린 날 내 어린 날의 집 안 뜨락 오 어머니의 따듯한 음성 닭장에 하얀 닭 레구홍 닭 모이주던 일 산고의 암탉 울음 어김없이 낳은 달걀 신비스레 들여다 본 수초속에 고깃떼 날이 새면 담장으로 날아 와 앉는 참새 들 들판을 비껴 온 바람들 어린 날 암흙처럼 어둡던 두어번의 기억 화장실 갈때마다 귀신나온다며 놀라던 어린 날 합창 지휘 선생님 눈을 맞추며 발성하고 방송국 가던일 쏟아지던 소낙비 흠뻑 맞고 오던 하교 길 신발 잃어버려 맨발로 걷는데 깜짝 놀라며 집을 묻고 등에 업히워 한 없이 따스한 등에 얼굴을 뭍던 일 장독 대에 핀 맨드라미 색색의 들국화 어린 날 처음 만들어 본 신기한 크로바 꽃 다발 가시돋은 탱자나무 담장끼고 놀던 하교 길 땀으로 옷을 적시며 신 들린듯 넘은 줄넘기 .. 2014. 12. 14. 꿈 깨어서_淸蓮 / Snowbird-Anne Murray- 내가 꿈을 꾸고 있을때는 즐거운 것만을 원하였어요 모두가 나를 반겨주기만을 왜 우린 꿈을 꾸려하나요 신고 있는 신발이 날개가 되기를 바랐죠 시간이 흘러가고 더 깊이 잠들었죠 벼랑 아래로 떨어진 충격으로 깨어서 꿈 꾸는 나를 다시 만났죠 무지한 나를 모르던 거죠 내 몸이 내 몸 아니라는 것 아! 나 누구인지도 모른 거죠 꿈 깨어서 / 청련 2014. 12. 13. 와 넘 좋아 바람 속으로 온다 알기 이전에 바람은 안다 바람이 그 모두인 것을 부드러움 사랑스러움 굳셈까지도 모으고 흩어지고 다시 돌아온다면 그때가 사랑이다 본질이사랑이면 이미 가졌고 완전하다 다만 모를뿐 2014. 12. 6. 나에게 날개가 있다면 2014. 11. 16. 그냥 다 모릅니다 나를 모릅니다 / 신문순 어디론가 날아가고 싶어져요온전히 여기 있지 아니하고다른 곳을 더듬고 있어요 왜 이토록 실험하려 할까요가슴으로 살지 못하는 삶이 숨 막히는 거 같습니다 어린 날로 돌아가고 싶어요머리와 가슴이 다르게 노는 삶에싫증을 느끼는 때문이어요 말 없이 지극히 믿는 눈길이 그리워요깊은 눈으로 마주 보는 순박한 미소따듯한 온정 가득한이들과 아침인사를 하고 싶어요 * 늘 마음은 네팔로 날아가고 있어요 본래를 모름과 크게 다름 없다고 느껴서 . . . 아아 나는 가슴에 있지 아니하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2014. 10. 18. 무위 / I Want to know what love is-Foreigner 사랑의 불꽃 가운데로 들어갔지요사랑하며 아파하는 날들이 더 많았어요부부가 서로를 불평하지만 그 자리를 떠나면막상 갈 데도 없다는 걸 모른 거죠어떻게 해 보려 한다해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지요 모두가 불행하다고 소리치지만그 건 아무 것도 아닌 걸요트집 잡지만 않았어도 서로에겐 하늘이고 대지인지를 알았을지도 모르지요인생은 한번의 기회만 있는 거니까 한 벌인 우비를 결코 상처내지 마세요비를 피하여 가는 유일한 그대의 사랑이랍니다 i want to know what love is.. 2014. 10. 7.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공허 어린아이를 어른이 결정한 대로 따르도록 강요하는 어른들은 마치 어린 시절이 없는 듯이 보여요 어른들은 눈앞에 현상만 알지 실재를 모르면서 안다는 착각으로 어른들은 어린 날의 순수로부터 너무 멀리 있다는 건 잊히죠 어린아이를 보면 희미하게 어린 날이 떠올라요 체구는 작지만 어떤 꿈을 꾸었던 가를 기억해요 어린 날의 방향성이 지금도 나를 지키고 있지요 어린 날의 꿈이 지금 여기의 삶을 만들었지요 어른은 자기 자녀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무의식이 있어요 위험하게도! 자신의 어린 날은 잊었죠 스스로 길을 찾도록 지켜보아야 하지만 따스한 가슴이 열리기도 전에 성급하고 조급하게 머리 숫자 노름의 어른으로 만들어가죠 아이를 아이답게 놀도록 하지 아니하죠 스스로 돌볼 여력을 주지 않죠 금세 어른이 되어야 하는 부작용 정신.. 2014. 9. 27. 친구야 친구야 들판이 부른다 멀리 멀리 떠나자 소슬 바람부는 들녁에 서보자 한 생각이 나를 만든 거니까 있고 없음에 목숨 내 걸고 뭣 모르고 칭얼대는 소아가 되고 색계에 머물어 머뭇거리지만 다른 세계를 만나야 한다 큰 꿈의 실현 더 늦추지 말자 텅빈 하나, 나투어 있는 원광 손에 쥐고도 모르는 무명에서 생각이 우리를 데려가게 하지말자 너와 나 따로가 아닌 들판서 휘파람 불어 보자 처음부터 가진 거 없는 부요를! 에델바이스 "선도禪道는 닦을 것이 없으니 물들지만 않으면 된다." "안팎의 마음을 녹여 다하기만 하면 된다." "경계를 관조하는 쪽으로 말하지만 지금 유·무 등 모든 법을 관조하는데 아무 탐욕과 집착이 없고 또한 집착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공부하면 될 것이다. 공부는 때묻은 옷을 빠는 것과도 같은데.. 2014. 9. 22.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 10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