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시199 먼 길 위에서.. 먼 길 위에서 / 신문순 얼마나 휴식을 갈망하고 있는가 생의 고단함으로 인한 네 안에서 얼마나 떠나가라고 하였던가 그 알 수 없는 길 없는 길 위에서 가려고 해도 허공을 치는 듯한 네안 그 무엇이 자유를 강탈당한 듯 제 자리서만 울음을 울더란 말이냐 아 이제 너 어디에 서있더란 말이냐 더 무엇을 망설이며 발 떼보지 못한 거냐 기나긴 기다림으로 한없이 멀리 가고픈 네 눈빛을 보았구나 2006. 8. 7. 구름속으로 간 눈빛 구름속으로 날아간 눈빛을 바라봅니다 아무것 가지지 아니하고 서 갈수가 있는 곳이니 그 얼마나 가벼운 행복입니까새털처럼 가벼운 날개저 구름에게 얻습니다사랑도 거기 그렇게 웃고 있는 저 하늘이니..우찌 그리 곱지 아니 하겠습니까아 사랑스런 나의 마음을맨 먼저 보고 웃는 하늘이여그리고 언제나 처럼 날개옷을 주는 구름이여나 이제 그 옷자락에 닿기 시작한 것입니다어디서나 어느때나 나의 벗인 하늘의 언어를 님의 빈 바구니가득 채워도 한가득이라도 아무것도 들어있지 아니만 하고...그 이름 하늘 이름인 것을... 꽃향기의 주인이 꽃이듯이..그리 찍어보리.... 0060515 (" "); 2006. 8. 6. 눈을 열어주던 책/ 신심명 신심명(信心銘) - 三祖 僧璨大師(삼조 승찬대사)1.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음이요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니 至道無難이요 唯嫌揀擇이니 2. 미워하고 사랑하지만 않으면 통연히 명백하니라. 但莫憎愛하면 洞然明白이라 3.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하늘과 땅 사이로 벌어지나니 毫釐有差하면 天地懸隔하나니 4. 도가 앞에 나타나길 바라거든 따름과 거슬림을 두지 말라. 欲得現前이어든 莫存順逆하라 5. 어긋남과 다름이 서로 다툼은 이는 마음의 병이 됨이니 違順相爭이 是爲心病이니 6. 현묘한 뜻은 알지 못하고 공연히 생각만 고요히 하려 하도다. 不識玄旨하고 徒勞念靜이로다 7. 둥글기가 큰 허공과 같아서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거늘 圓同太虛하야 無欠無餘어늘 8. 취하고 버림으로 말미암아 그까닭에 여여하지 못하도다. 良.. 2006. 8. 3. 바람이 쉬는 곳 쉬고 싶네.... 바람 쉬는 곳 / 신문순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 모두가 바람처럼 흘러갈 것 이 언 마는 어디에 늘 닿고 떠나지도 아니하는지 사랑도 성냄도 다 벗어나려 않고 어디 머무는지.. 쉰다는 것 알 수 없는 것에서 멀리 벗어나는 것이 언 만 독수리처럼 날아서 바람이 쉬는 곳 가고 싶어 쉬는 것 비움 아닌 있는 그대로 자유로움이 건만 무거운 상념 버려야 하건만 생도 사도 한 눈에서 한 자리서 일어나는 것을 이제 쉬고 싶다 두 눈 다 감으며 내 안으로 걸어야 하건만 해철하는 아이가 지금의 나인 것 바람이 쉬는 곳 네 안으로 가고 싶다 2006. 8. 2. 고독의 눈 고독의눈 / 신문순 고요한 창은 맑다.... 깊은 고요함이어서 한없이 맑다 고요한 창은 무엇이나 있음 그대로인뿐 다른 아무것도 포함치 않음이다 고요함으로 노래하는 작은 새를 보라 그는 그가 아닌 고요의 숨결로 맑은 노래 부른다 멀리 귓가에 생기로 오는 소리 고요의맑은 눈이다 '05.1217 2006. 8. 2. 사랑스런 아네모네여 /One Fine Spring Day - Isao Sasaki 사랑스런 아네모네여 / 신문순 언제나 네 옆에 서면 싱그러운 마음이 일어난다 아네모네여 너는 너무나 상냥함이 배어난다 아네모네여 숲 속에 사는 산 새 소리가 난다 아네모네여 네 곁에 서면 시름이 달아 난다 아네모네여..지친 나를 깨워 네 궁전에 초대하렴 세상의 모든 슬픔이 지워지는 하늘 아래 네가 서 있기를 원하노라 그리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가장 아름답고 투명함을 비추어 보렴 그 것이 참이고 그 것이 바로 네 자신이고 모두라는 걸 보게 하렴 2006. 8. 1.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 릴케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 릴케(Rainer Maria Rilke) 사랑에 빠진 사람은 혼자 지내는데 익숙해야 하네. 사랑이라고 불리는 그것 두 사람의 것이라고 보이는 그것은 사실 홀로 따로따로 있어야만 비로소 충분히 전개되어 마침내는 완성될 수 있는 것이기에. 사랑이 오직 자기 감정 속에 들어 있는 사람은 사랑이 자기를 연마하는 일과가 되네. 서로에게 부담스런 짐이 되지 않으며 그 거리에서 끊임없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두 사람이 겪으려 하지 말고 오로지 혼자가 되라. La mer (바다) 2006. 7. 31. 그대 어디서 밤을 깨우나... 그대 어디서 밤을 깨우나/ 신문순 긴 긴 여름 밤 잠 못 드는 밤 풀 벌레 소리 그치고산은 적막한데.. 어디 먼데 방울새 소리 들려 온다... 꿈 속인 듯 저 맑디 맑은 소리 은방울쪼르르 숲 흔들어 깨우는데....사랑스런 작은새도새벽 깨우고 오는데 .. 그대 어디서 밤을 깨워 날 찾아 오시려나. 060328 In The Enchanted garden 2006. 7. 31. 이전 1 ··· 4 5 6 7 8 9 10 ··· 25 다음